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와 신장리 일대 주민들은 요즘 겨울 한파를 이겨낸 '봄의 전령' 황토냉이를 수확하느라 손놀림이 바쁘다.
14일 서산시에 따르면 입춘이 지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서산황토냉이가 제철을 맞아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황토냉이는 찰진 황토밭에서 갯바람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깊고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게르마늄 등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해 환절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파가 심하고 일기가 고르지 못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0~40% 가량 줄었지만 요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4㎏ 1상자에 1만7천~2만원선으로 작년보다 40% 가량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냉이 수확철이 농한기인 데다 별다른 시설이나 관리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농약이나 비료도 사용하지 않다 보니 각 농가에서는 짭짤한 소득을 안겨주는 냉이가 고맙기만 하다.
서산지역에서는 음암면 부장리 부다니냉이작목반을 중심으로 20여 농가 23㏊에서 하루 평균 6~7t 가량이 출하되고 있는데 냉이꽃이 피기 전인 3월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
차성찬(63) 부다니냉이작목반장은 "올해는 눈이 많이 오고 한파도 심해서 냉이가 여느 해보다 작고 단단해 향이 더 짙다"고 말했다.
달래와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로 통하는 냉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나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