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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재매각..관건은 '가격'

최대주주에서 채권단으로 매각 주체가 바뀐 대선주조 재매각이 이달 말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지역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재매각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한 대선주조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과 부산의 주택업체인 ㈜삼정, 경남 소주업체 무학, 롯데주류 모회사인 롯데칠성음료 등 모두 5개사다.

이들은 대선주조에 대한 현장실사 등 정밀조사를 거쳐 인수예정 가격을 포함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대선주조 채권단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후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최종 인수가격과 인수조건 등을 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게 된다.

문제는 이들 인수 후보가 제시하는 인수가격으로, 현재 대선주조로부터 1600억원대의 채권을 갖고 있는 채권단이 어느 선까지 인수가격을 받아들이느냐가 대선주조 재매각 성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 후보 대부분은 지난해 9월 대선주조 1차 매각 당시 2000억원에서 2300억원까지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이후 매각 재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며 인수의사를 포기한 바 있다.

1차 매각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선주조의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진 만큼 시장점유율 70%대였던 1차 매각 당시보다는 인수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금융기관 채권액인 1600억원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주조 매각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제대로 된 마케팅이나 판촉활동을 못해 대선주조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간을 끌수록 기업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채권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만 고집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롯데칠성이라는 대기업과 동종 소주업체인 무학이 이번 재매각에 뛰어든 만큼 매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선주조 최대주주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을 주도했던 지난해 1차 매각에서는 ㈜삼정을 대표로 한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2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코너스톤측에서 인수가격이 낮다며 재입찰을 추진하는 바람에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

지역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선주조 매각을 지연할수록 기업가치는 하락하게 된다"며 "하루빨리 대선주조가 새 주인을 찾아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