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가격이 2009년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가 2008년 수치를 상회했다고 12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혔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당류(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해 매달 공개되는데, 2002∼2004년의 평균 국제가격을 기준(100)으로 환산해 발표된다.
농식품부는 "2011년 1월 지수는 231로 2008년 6월의 224로 상회했다"면서 "최근의 가격상승은 당류(설탕), 유지류가 주도하고 있어 곡물, 유지류가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2008년과는 양상이 다르지만 곡물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곡물의 경우 쌀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두(콩),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2011년 1월 현재 식량재고율은 19.2%로 FAO의 권고 재고수준(17∼18%)보다는 높지만 2010년도 재고율(22.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세계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 측면에선 가뭄 등 자연재해로 러시아, 호주, 중국에서의 곡물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2009년 이후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농작물 생산비와 수송비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또 수요측면에선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면서 원료곡물인 옥수수, 유지작물, 설탕작물 등의 수요가 늘었고, 거대인구 국가인 중국과 인도에서 육류 및 곡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