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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이용한 새 뇌졸중 치료제 개발

카레의 주성분인 쿠르쿠민을 분자 변형시켜 만든 새로운 뇌졸중 치료제가 뇌졸중에 의한 신경회로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다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의 폴 라프차크(Paul Lapchack) 박사는 강황(薑黃)의 주성분인 쿠르쿠민을 뇌로의 진입과 빠른 흡수가 가능하도록 분자적으로 변형시켜 만든 새로운 뇌졸중 치료제(CNB-001)가 뇌졸중 후 뇌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라프차크 박사는 쿠르쿠민은 뇌손상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체내에 흡수가 잘 되지 않고 고갈속도가 빨라 치료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의 농도를 달성하기 어렵고 특히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할 수 없는 것이 커다란 결함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쿠르쿠민을 변형시켜 만든 것이 CNB-001이라고 설명했다.

혈뇌장벽이란 뇌와 척수에 혈류를 타고 해로운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검문소 같은 곳으로 이 때문에 해로운 외부물질이 뇌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라프차크 박사는 이 물질을 뇌졸중 모델 토끼에 뇌졸중 발생 1시간 후(사람의 경우 3시간에 해당) 투여한 결과 뇌졸중에 의한 운동신경마비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뇌졸중 후 뉴런(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하는 경로를 포함 모두 4개 경로의 손상을 수리함으로써 뇌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프차크 박사는 말했다.

라프차크 박사는 동물실험에 이어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뇌졸중 치료제는 조직플라스미노젠 활성화인자(tPA)라고 불리는 혈전용해제 하나 뿐이다.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쓰이는 이 혈전용해제는 뇌혈관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약으로 뇌졸중 발생 3시간 안에 투여해야만 효과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국제뇌졸중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