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밀 생산지인 산둥(山東)성이 200년만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산둥성 기상국 자료를 인용해 이달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둥성의 강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12㎜에 불과하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에 따라 산둥성을 포함해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8개성(省)에 2급 긴급대응 경보를 발령하고 인적, 물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둥성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류웨이(劉偉) 산둥성 당위원회 부서기는 "성 당위원회와 정부는 가뭄 지원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그 책임을 관리들에게 물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가뭄극복 지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산둥성은 중국내에서 대표적인 밀 생산지이지만 비 한방울 오지 않는 겨울 가뭄이 4개월째 지속되면서 성내 밀 경작지 35.1%가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농업부를 인용해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밀 작황 차질이 국제 밀 공급 감소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