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中 가뭄 급속확산..밀 경작지 630㏊ 피해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중부와 동부연안 지역의 가뭄 피해가 급속히 확산, 올해 밀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산둥(山東)지역이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는 것을 비롯해 안후이(安徽)와 장쑤(江蘇),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등 중부와 동부연안의 8개 성(省)이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지금까지 630여㏊의 밀 경작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말 209㏊로 집계됐던 피해 면적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가뭄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뭄 피해를 본 밀 경작지는 8개 성 전체 밀 경작지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중부와 동부연안의 밀 생산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해 이들 지역에서 밀 수확이 감소하면 중국의 밀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국제 곡물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업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가뭄이 조기에 해갈되지 않으면 올해 중국의 밀 생산량이 총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800만t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중앙기상대가 이들 지역에는 2-3월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 가뭄 피해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5일 가뭄피해지역에 2급 긴급대응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22억 위안(3743억 원)을 긴급 투입, 가뭄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오랜 가뭄으로 중부와 동부연안의 젖줄인 황허(黃河) 등 주요 하천의 수량이 급감한 데다 관개시설도 부족해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