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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오타이 판매 제한에 소비자 불만

춘제(春節) 최고의 선물로 꼽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주 마오타이(茅台)가 잇단 가격 인상에 이어 판매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인터넷 매체 홍망(紅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 초에도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700 위안 하던 53도 500㎖ 마오타이 가격이 일선 판매점에서 최고 1500 위안에 팔리고 있다.

마오타이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자 최근 춘제를 앞두고 959 위안 이하에 판매하도록 일선 판매점에 지시했다. 대신 신분증 소지자에 한해 1인당 하루 2병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959 위안짜리의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판매점이 문을 열자마자 동나 일반 소비자들은 사실상 저가에 공급되는 이 술을 살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마오타이의 가격 인하 지시에도 불구, 대부분 일선 주류 판매점은 인상된 가격에 마오타이를 팔고 있으며 구매 제한 조치로 오히려 마오타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사재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마오타이 한 상자를 선물로 받아 보관하다 가격이 급등하자 주류점에 팔아 1만 위안을 챙겼다는 리 모씨는 "투자의 문외한이지만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마오타이를 사두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투자 차원에서 비수기에 마오타이를 사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국주(國酒)를 자처하면서 1년여 만에 가격을 배나 올리고 실현성 없는 '염가 판매'를 내세워 계획경제 시대에나 가능했던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유통망을 정비, 주류상들의 사재기를 근절해 공급 부족 현상을 막는 것이 진정한 소비자 보호 정책"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