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인해 올해 지리산 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5일 하동군에 따르면 본격적인 고로쇠 수액 채취를 앞둔 지난 1월 내내 몰아닥친 한파로 화개면과 청암면, 악양면 등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고로쇠나무의 생육이 떨어져 수액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20~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350여 농가들은 국유림 5535ha와 사유림 50ha에서 연간 110만~120만ℓ 정도를 채취해 5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채취량이 줄어 소득도 감소할 것으로 하동군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18ℓ짜리 한 통에 평균 4만원선에 팔렸으나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로쇠 수액 채취는 입춘인 이달 4일부터 3월 6일 경칩을 전후로 한 달여 동안 이뤄지며 채취하는 시기와 기후에 따라 생산량에 많은 차이가 난다.
하동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 자락 해발 500~10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돼 다른 지역 수액보다 당도가 높고 당분과, 칼슘, 마그네슘, 황산이온 등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름 10㎝ 미만의 고로쇠나무는 채취를 금지하고 10~19㎝는 1곳, 19~29㎝는 2곳, 30㎝ 이상은 3곳만 구멍을 뚫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액을 채취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