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가업(家業)으로 3대째 전통술을 빚고 있는 충북 진천군 덕산면영농조합법인 세왕(옛 덕산양조장)의 쌀막걸리가 일본 오사카로 첫 수출에 나선다.
31일 세왕에 따르면 에이치앤생명기술(대표 임송재)과 함께 막걸리 8400ℓ(1200만원 상당)를 다음달 1일 오사카에 처녀 수출키로 했으며 일본 시장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수출 물량을 차츰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쌀막걸리는 술을 빚는 전 공정이 전통 제조방법인 수작업으로 생산돼 신선한 쌀 원료의 맛과 살아있는 효모균으로 톡 쏘는 청량감과 깔끔한 맛을 자랑, 현대인의 입맛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 속에 넓은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3대 가업 계승자인 이규행(50)씨는 문화재청에 등록(58호)된 본사 건물 외에 최근 오크통을 형상화한 저온저장고 건물, 술 항아리를 형상화한 전시 시음장 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전국의 건축 및 음식 전문가와 학생들의 견학장소와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2004년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인 분청철문화운문귀병을 형상화한 음식점 '술 향기가 있는 곳 - 향주가'는 건물 하나하나를 스토리텔링화해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전통술의 제조 비법을 옛 방식대로 지키면서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세왕은 일본 수출을 계기로 막걸리의 세계화 열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