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프라이 같은 고염분 식품을 섭취하면 30분만에 혈관 확장능력이 저하된다고 미국 MSNBC 방송 인터넷판이 27일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임상영양저널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염도 식품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에게도 동맥에 이 같은 명백한 변화를 일으킨다.
연구의 주저자인 호주 아델라이드 소재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원 케이시 디킨슨은 이러한 종류의 저하에 대한 장기 효과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염분이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16명의 피실험자들 중 8명에게 저염도 토마토 수프 한컵씩을 주고 나머지 8명에게는 염분이 10배가 넘는 토마토 수프를 한컵씩 먹게 했다.
연구진은 이후 피실험자들의 혈압을 측정했다. 혈압측정 커프는 팽창할 때 일시적으로 혈류를 중단시키는데 커프가 수축할 때 연구진은 초음파 장비를 사용해 혈액이 다시 흐르면서 동맥이 얼마나 많이 확장하는지를 알아보았다.
실험결과 고염도 스낵을 먹은 사람들의 동맥은 저염도 스낵을 먹은 사람들의 동맥에 비해 절반 정도만 확장했다.
디킨슨은 초음파를 통해 혈관확장 능력을 측정한 결과 과학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인 혈관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장 초기단계의 죽상동맥경화증에 해당하는 혈관내 변화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료원의 혈관의학 전문 에밀리 몰러 박사는 소금과 지방 같은 물질들은 혈관 내벽의 작동을 방해해 동맥의 확장능력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몰러 박사는 정상적인 경우 심장이 동맥을 통해 혈액을 내보낼 때 산화질소가 방출되는데 산화질소는 혈관벽을 부드럽게 해서 혈관을 확장하게 하고 혈액이 더 쉽게 지나가게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소금과 지방이 산화질소의 방출을 어느 정도 막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몰러 박사는 "수십년 동안 산화질소가 나오지 않아 내벽이 기능하지 못한다면 콜레스테롤이 동맥에 침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츠버그대 심혈관연구소 피터 쿠니헌 교수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결국 고혈압이 나타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는 무엇보다도 소금은 건강에 해롭고 인생에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소금 섭취도 적당히 이루어 져야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