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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먹기 힘들려나"..산지 감 값 급등

'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서 곶감 말리기가 시작됐으나 감 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이 지역 곶감 생산 농민들에 따르면 이날 군내 4개 감 공판장에서 경매된 감(둥시) 값은 35㎏짜리 1상자(150~200개)에 8만~10만원으로 작년(4만~5만5000원) 보다 2배나 올랐다.

크기가 작고 흠집이 있는 감도 2만원을 웃돌았다.

올해 첫 곶감가공에 나서는 영동군감생산자연합회의 수매가격도 20㎏짜리 1상자에 5만~6만5000원대를 형성했다.

최승조(54) 연합회장은 "감이 흉작을 이루면서 가격이 작년의 2배 가까이 급등했다"면서 "가격은 올랐지만 출하량은 30% 이상 떨어져 곶감 농가마다 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농민들이 곶감 깎을 감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 상주, 안동 등을 누비며 원정수매에 나서고 있어 지리적표시등록한 '영동곶감'의 명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감 작황이 부진한 것은 작년 겨울 혹한으로 감나무가 동해를 입은 상태에서 개화기인 지난 5월 늦서리와 비육기인 8~9월 습해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곶감 재고가 바닥난 상태에서 감 작황마저 부진해 올해 곶감 값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라면서 "수확지연 등으로 감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민들에게 적기수확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감의 10%(도내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에는 2600농가가 500㏊에서 22만그루의 감을 재배하고 있으며, 한해 수확되는 감(4700t 안팎)의 절반가량이 곶감으로 건조된다.

곶감을 말리려면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전후해 감을 깎아 타래에 매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