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산준령 천리길/ 작은 거인 당당한 발걸음은/ 나라가 어려울 때 해법의 기둥을 세운다”(‘강봉균’)
“담배를 사랑하며 연기로 산다/ 한 번 뿜는 연기 속에 지혜가 솟고/ 두 번 뿜는 연기 타고 논리가 흐른다”(‘박상천’)
“때로는/ 학도병처럼 탱크 앞에/ 외롭게 부서지며 소리쳐/ 활화산으로 솟는다”(‘강기정’)
이미 4권의 시집을 발표해 ‘중견 시인’의 명성을 얻은 민주당 김성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 다섯 번째 시집 ‘은하수로 흐르는 별’을 출간했다.
‘별’은 97명의 민주당 인사들이고 ‘은하수’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민주당을 상징한다. 해당 인사 하나하나의 이름이 시의 제목이자 소재가 됐다.
동료 의원에 대한 시인의 촌평은 정곡을 찌른다는 평이다. 특히 별명이 ‘미스터 스마일’인 정세균 전 대표는 “어려운 고비마다 빛을 발하는 승리의 리더십/ 웃음의 카리스마”라고 표현했고, ‘정치적 순발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정치의 새 바람 몰고 온 몽골기병론/ 지금도/ 천리 강행군은 계속되고 있다”(‘정동영’)로 표현해 흥미를 끈다.
또 2년여 ‘춘천 칩거’ 끝에 컴백한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나’를 꾸짖어 번뇌하며 원초의 해법을 찾는다/ 순리와 능력의 지도자”하고 묘사하고 있어 평소 이들의 모습과 시에 나타난 표현을 연결시켜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다른 이의 아름다운 점을 찾기 위해 밤을 뒤척이며 고생한 것이 너무 행복했다”는 이 의원은 “이 시집을 쓰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시집을 낸 김 의원은 1994년 월간 ‘예술세계’ 창작공모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5권의 시집을 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시집 외에도 수상록 ‘의도 가는 길’을 함께 출간했으며, 출판기념회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