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쌀(논벼)의 생산비가 5년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비 감소와 이례적인 풍작에도 불구하고 순수익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산 논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지 10a(약 300평)당 쌀 생산비는 62만4970원으로 전년에 비해 0.7% 감소했다.
쌀 생산비는 2004년 전년보다 0.8% 감소한 이래 줄곧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5년 만에 처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료비, 농약비 등의 증가로 직접 생산비는 3.5% 증가했으나 토지 임차료 감소 등으로 간접 생산비는 6.4% 감소하면서 모처럼 쌀 생산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쌀 한 가마(80㎏)당 생산비는 9만758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다. 지난해 대풍(大豊)이 들면서 10a당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덕분이다.
생산비는 줄었지만 쌀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쌀 10a당 순수익률과 소득률은 각각 33.8%, 58.2%로 전년보다 4.1%포인트, 3.4%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익률은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금액을 총수입으로 나눈 것이고, 소득률은 총수입에서 경영비(생산비에서 자가노동비.자가토지용역비.자본용역비 등을 뺀 것)를 뺀 액수를 총수입으로 나눈 것이다.
순수익률이 33.8%라는 것은 쌀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각종 비료.농약비, 종묘비, 농구비, 노동비, 토지 임차비 등 각종 생산비를 제외하고 농가가 번 액수가 338원이란 의미다.
또 소득률 58.2%는 쌀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자신의 노동 비용 등 실제 들어가지 않은 비용을 제외하고 벌어들인 돈이 582원이란 뜻이다.
순수익률과 소득률은 모두 2005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08년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이 크게 늘면서 공급 과잉으로 쌀값이 하락해 농가의 총수입이 줄면서 생산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수익률과 소득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