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적정한 비율로 희석해 농작물에 살포하면 농작물 병해충 방제와 생육 촉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바닷물의 농업적 이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농가에서의 바닷물 안전 사용 농도 실험을 실시, 토마토와 참외, 오이, 호박, 양파 등 작물에 희석시킨 바닷물을 뿌려준 결과 흰가루병과 노균병 방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21일 밝혔다.
대구의 토마토, 참외 농가에 바닷물 10-20%에 물 80-90% 비율로 섞어 10a당 90㎏씩 두차례 살포한 결과 흰가루병이 예방됐고 오이와 호박에서는 바닷물 비율 30%로 희석시켜 뿌려 병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의 실험실 연구에서도 오이.상추.잎들깨에는 5∼10%, 고추와 토마토는 2∼2.5% 희석된 바닷물을 뿌려줄 경우 병해충 방제는 물론이고 잎의 크기가 커지고 줄기가 튼튼해지는 등 작물 생육 촉진 효과도 입증됐다.
그러나 바닷물 원액을 그대로 작물에 뿌려줄 경우 잎이 고사하기 때문에 적정한 농도의 희석 비율이 중요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바닷물 농업 활용 가능성 연구를 올해 추가로 실시해 24개 주요 식량.원예 작물에 대한 바닷물 안전사용기준을 설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유기농업과 이상범 연구사는 "이번 시험 연구는 일단 바닷물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희석된 바닷물이 어떤 기능으로 작물의 병해충을 예방하고 생육을 촉진시키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바닷물을 이용한 영농기술이 보급되면 화학농약이나 비료의 사용을 줄이면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