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이 되면 만물은 모두 느슨해지면서 지치게 된다. 일을 하자니 능률은 안 오르고 쉬자니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설사 휴가를 내 쉰다고 하더라도 고민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로 꽉 차 있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아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를 소비하고 나면 쉬기 위한 휴가가 아니고 고생만 하게 되는 고행의 길이 된다. 그래서 아예 집에서 푹 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일년에 한 번 있는 여름휴가를 그냥 소비하기는 더욱 아까운 것이다. 한여름철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고 기운을 내어서 무더운 여름을 멋진 곳에서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소음인의 여름 보양식 여름이 되면 체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체질은 소음인이다. 평소에 소음인은 모든 일에 철두철미하고 정확하다. |
소음인은 한마디로 땀을 안 나게 하고 소화기능을 회복하며 양기를 보충해 줘야 한다. 체질적으로 신대비소한 장기의 특성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과로를 하면 밥맛이 먼저 떨어지고 양기가 부족하면 땀이 나면서 기운이 빠지게 된다.
흔히들 여름철 보양식으로 기운이 없을 때 먹는 삼계탕, 땀이 많이 날 때 먹는 황기삼계탕, 소화기능을 돕고 양기를 회복하는 보신탕이 가장 잘 맞는 체질은 바로 소음인이다. 소화도 잘 되고 성질이 따뜻하며 고단백의 음식이기 때문에 여름철 땀이 나며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소양인의 여름 보양식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은 여름이 되면 화와 열이 많아서 성격이 더욱 급해지고 답답해 한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가 가렵기도 한다. 찬 것을 많이 찾고 심하면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경우도 많다. 원래 몸에 열이 많은 데 기후까지 더워 더욱 힘든 계절이다.
여름철의 화와 열을 내리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파인애플, 바나나, 오이, 메론 등을 시원하게 먹거나 과즙으로 먹는 것이 좋다.
보양식으로는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열이 오르고 얼굴이 붉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대신 돼지고기와 오리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좋다.
·태음인의 여름 보양식
땀이 많은 태음인은 아침, 저녁 옷을 갈아 입어야 할 정도로 땀이 많다. 그렇다고 기운이 빠지지는 않지만 남이 보기에 땀이 너무 나서 안 좋을 뿐이다. 오히려 아침이나 저녁에 땀을 쭉 빼고 샤워를 하는 것이 몸도 가볍고 몸 안의 열도 내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다.
태음인은 한여름 보양식으로 육개장이 좋다.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다. 비위를 보하고 기혈을 돕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수종을 해소한다. 또 병후의 허약한 사람에게 좋으며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다.
무더위에 탈진이 되고 밥맛이 떨어지고 온몸이 무기력해지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육개장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줄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냉콩국수나 시큼한 오미자차를 먹는 것도 좋다.
·태양인의 여름 보양식
기가 많이 오르는 태양인은 더워지면 기가 더욱 올라가서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해줄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바로 해삼새우탕을 더위에 먹으면 좋은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소양인이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주재료인 해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짠 성질의 해산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의 인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약효는 신장의 기능을 보하여 정력을 도와주고 양기를 강하게 하며 음기를 보해준다.
따라서 남자의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에 좋고 임산부의 태반이 약한 경우에도 좋다. 새우는 성질이 담담하고 맛은 달고 짜다. 신장을 보하고 양기를 강하게 하며 비장을 튼튼히 하면서 가래를 삭게 한다.
남자의 성기능장애나 양기부족, 정신적으로 피곤한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변이 무른 경우이거나 소음인인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