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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생존전략 치열

튀는 이름·독특한 디자인·색다른 효능 선보여

식품업체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 살아 남으려는 생존전략이 처절하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보면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디자인이 튀는 제품, 이름이 특이한 제품, 소재가 색다른 제품들이 많아 식품업체들의 고심한 노력이 보인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있는 빙과 분야에서 이색 신제품이 많다.

빙그레는 키위를 이용한 청량바 키위아작을 내놓았다. 키위아작은 부드러운 파인애플아이스를 얼음알갱이로 덮고 그 위를 상큼한 키위아이스로 감싸 파인애플과 얼음 그리
고 키위의 3중 구조를 이루고 있다. 빙그레는 시원하고 상큼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름을 키위아작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식품(주)이 최근 선보인‘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는 3D(3차원) 개념을 채택한 이색 제품. 이제품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게임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캐릭터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제품으로 빙과 모양을‘입체조각품’처럼 만들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주)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바’ 는 제품 출시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98%이상의 인지도를 보일 정도로 막강한 캐릭터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만들었다”며 “올여름 큰 인기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최근 튜브형 얼음과자 ‘설레임(雪來淋)’을 내놓았다.
설레임(雪來淋 : 눈처럼 다가와서 물로 방울져 떨어진다)은 슬러시 타이프의 고급 샤베트 아이스크림으로 빙과시장 최초로 치어팩( cheer pack ; 일부 음료제품에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하던 포장방법 / 비닐 주머니형태의 몸체에 돌림마개를 만들어 넣은 것) 속에 아이스믹스와 잘게 간 얼음을 섞어 넣어 시원한 느낌을 증폭시켜 준다.

다른 튜브형 제품보다 조직이 부드러워 팩을 주물러 약간 녹인 후 살짝만 눌러도 마치 치약이 튜브에서 나오듯 샤베트가 나온다.

이 제품은 음료와 빙과의 중간인 ‘크로스오버’형 제품으로 상온에서는 물처럼 있다가 차가운 곳에서는 부드러운 ‘겔’상태로 변한다.
설레임(雪來淋)은 복숭아, 망고, 바나나 맛이 혼합된 후르츠믹스와 커피맛(카푸치노) 두 가지다. 후르츠믹스는 과일그림에 파란색 띠를 두른 디자인으로, 커피는 커피 원두 사진에 갈색 띠를 둘러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도록 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음료 신제품도 튀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곡선 용기 채택이 붐을 이루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홍차음료 ‘청자기 실론티’는 용기가 전통 도자기 청자를 닮았다. 몸체가 유려한 곡선형이어서 손에 잡기 쉽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다. 뚜껑을 닫았다 필요할 때 나눠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웅진식품은 용기가 호리병박처럼 생긴 ‘우리두리콩’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두리콩은 콩음료 최초로 대두볼을 첨가, 씹히는 맛을 독특하다. 또 최근에는 ‘내사랑 유자C’음료를 내놓았다.

이제품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이 즐겨 마셔온 유자를 원료로 개발된 음료로서 유자의 풍부한 향미와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이 함유돼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웅진식품은 500원을 넣으면 최고 5개까지의 음료가 나오는 음료 자판기를 개발, 보급 중이다.

한미전두유는 용기가 콩깍지 모양을 닮은 콩음료 ‘콩두’를 내놓았다.
이름이 튀는 제품도 나왔다. 대림수산은 인기 드리마의 제목을 인용, 어묵 신제품 이름을 ‘야채시대’라고 지었다. 또 CJ햄스빌은 시금치, 당근, 토마토 등 3가지 야채로 만든 비엔나소시지에 ‘시.당.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자인이 튀고 이름이 특이하고 소재가 색다른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식품업체의 이러한 생존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