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농심은 개물성무, 농심철학, 도연정신의 3대 정신과 무한창조, 고객행복, 최고장인, 주인정신의 4가지 핵심가치를 슬로건으로 40여년을 이끌어 온 식품업계 대표기업이다.
기존의 사업영역인 식품산업,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신 사업 등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는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오는 2015년 매출 4조원, 경상이익 5000억원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이물질 파동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고객불만 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라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과 식품서비스,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부문을 개발해 이 분야에서 목표 매출의 14%인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으로는 시장을 중국과 동남아, 미주, 유럽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현재 4곳인 해외 생산 공장을 9개로 확대, 2015년에는 해외사업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릴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글로벌 기업 농심의 올해 사업추진 방향과 해외사업을 손 욱 회장에게 들어본다. / 편집자
EU 수준 위해 물질 관리로 식품안전 담보
전공장 ISO22000도입 국제 경쟁력 제고
한국음식 세계화에 앞장설터
▷농심은 정도 영업으로 장수기업을 구축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올 매출 계획과 장수식품 개발, 육성 방향은 어떤지?
- 올해 농심은 매출 2조원, 이익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3Ten 경영에 집약되어 있다. 3Ten은 매출 10% 향상, 이익 10%, 원가절감 10%를 달성하는 것이다.
올해 농심의 경영지침은 ‘장수식품’이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근원이 되는 장수식품을 만드는 기업이 농심의 비전인 것이다. 또한 농심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장수기업의 기틀을 구축하고자 한다.
올해를 그러한 장수식품을 만드는 원년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장수기업의 기초는 상품력과 품질경쟁력, 원가경쟁력, 프로세스경쟁력 등이라고 보고 있다.
▷농심 음식문화원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한 연구 활동 공로로 지난해 12월 농식품부에서 표창장을 받았고, 올해 문화원에서는 ‘농심음식문화 전문도서관’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의 맛, 우리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이를 글로벌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미 신라면은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명품,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전통 면 문화를 담은 둥지냉면과 후루룩 국수를 세계에 전파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앞당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농심은 음식문화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국 음식의 뿌리를 세계와 나누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식문화를 알리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는 음식문화원을 공식 오픈하고 식문화 발신 기지로서의 역할과 올바른 음식문화운동 발원지로서 기능을 충실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음식문화 관련 도서 7000여권을 보유한 전문도서관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건강한 식생활 문화운동을 전개하고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의약품생산 수준 라인업 목표
▷농심은 ‘고객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의 비전을 두며, 이번 고객안심 프로젝트는 식품안전관리 강화로 안전한 제품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농심은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의약품을 만드는 수준으로 생산공장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3월부터 외부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식품안전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안전자문단은 생산공장은 물론, 물류센터, 협력사까지 전문가 시각에서 진단을 하고 그 결과에 따른 실천 개선활동을 펼쳐 생산공장 업그레이드와 안전성을 더욱 견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3Defence(3단계 방제) 개념을 도입하여 전 공장 ‘종합 방제시스템(IPM : Integrate pest management)’을 구축하고, 내부적으로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장위생 관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의 식품안전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도 진행 중이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단과 함께 지도를 병행하고, 식품안전 의식을 고취시켜 공장위생의 수준 향상과 더불어 식품안전을 위한 개선활동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청도에 ‘청도 식품안전연구소’를 오픈 할 계획이며 위해물질 관리 수준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롭다는 EU수준에 맞춰가고 있다.
농심은 1999년 냉동면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식약청으로부터 면류로는 국내 최초로 HACCP를 지정 받아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후 햅쌀밥, 생생면류, 분말스프류, 유탕면류 등 그 품목을 확대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녹산공장의 웰빙 지향의 Non-Frying제품인 건면과 둥지냉면 생산라인, 건강지향의 생감자 진공칩라인의 HACCP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미공장의 신라면 고속라인은 라면류 국내 최초로 HACCP을 지정 받음으로써 라면류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HACCP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협력사에 대해서도 식품안전을 위한 HACCP시스템 도입으로 ‘Farm to table’을 지향하는 식품안전 협력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심은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연내 전 공장에 도입해 국제적으로도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를 쌓아 글로벌 식품회사로써의 입지를 넓히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8월 기존 품질보증시스템의 기능을 확대해 QA(설계품질의 검증), QP(QMS의 관리), QI(품질관리)로 조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약속인 고객안심 활동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향후 전사적 QA를 해외공장 및 국내·외 협력사로 확대 적용해 신선하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산지관리 및 이중 확인시스템에 의한 검사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통음식 냉면 산업화 자부심
▷올해 신상품 출시계획과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면?
-지난해에는 웰빙, 건강개념의 제품에 집중해 최초의 건식냉면인 ‘둥지냉면’과 어린이 영양균형을 고려한 ‘아낌없이 담은 라면’ 튀기지 않은 ‘건면’ ‘후루룩국수’ 등 건강 개념의 라면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둥지냉면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냉면을 산업화하고,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해 둥지냉면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에도 웰빙식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전략도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Interactive 개념을 도입해 고객이 참여하고 농심의 컨텐츠를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
‘튀김우동컵’과 ‘모듬해물탕컵’ 출시를 기념해 옥외쌍방향 캠페인인 ‘맛있는 포토제닉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예가 될 것이다.
러시아 베트남에 사무소 설립
▷농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70개국 진출해 판매되고 있는데 해외사업의 현재 상태와 문제점은 없는지.
-농심은 미국, 중국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한국의 맛을 세계로 전파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 70여개 국가에 라면, 스낵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2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와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해 3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과 러시아에 추가로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아시아권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농심의 해외매출 목표는 3억 달러이며, 그중 아시아권 매출 목표는 1억 3000만 달러로 잡고있다.
지난해가 농심이 ‘신(辛) 브랜드의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전략을 체계화하는 시기였다면, 2009년 올해는 전략에 따라 중국과 미국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
‘먼저 베푸는’ 사회공헌 실천
▷손욱 회장님은 사회공헌을 실천해 나가는 기업인으로 손꼽히는데, 남다른 경영마인드가 있다면?
기업은 고객에게는 좋은 제품으로, 구성원에게는 자아실현으로, 주주에게는 가치와 이윤으로, 국가에는 경제 발전과 사회 공헌으로 이바지 한다.
기업 경영은 결국 이들 모두와 만나는 활동이며 더 나은 발전을 지향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궁극적 목표가 이들 모두에게 최상의 봉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이상할 게 없다.
이제까지가 Give & Take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Give & Give의 시대가 돼야 한다.
약육강식의 시대에는 Take & Take의 원리가 작동했다. 빼앗거나 빼앗기기만 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걸 인류가 깨우치고 난 뒤에는 Give & Take의 시대가 도래했다. 알다시피 공평하게 주고 받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으로도 안 된다. 주는 사람은 많이 준다고 생각하는데 받는 사람은 왜 이것밖에 안 주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걸 주고받아도 서로 다른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Give & Give가 나왔다. 말 그대로 주고 또 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갈등이 없어지고 거꾸로 더 얻는다.
먼저 베풀면 돌아오게끔 되어 있다. 작은 일이라도 베푸는 것이 원동력이 되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적선(積善)과 적덕(積德)은 더 큰 것을 얻게 하는 덕목이다. 약육강식(Take & Take)보다 합리적 공평(Give & Take)이 더 큰 성과를 창출하고, 합리적 공평보다 베풀고 배려하는 것(Give & Give)이 훨씬 더 큰 성과를 실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