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앞둔 일본어 전공의 노교수가 소금은 줄이면서도 짠맛은 크게 높인 '소금물'을 발명해 특허를 받았다.
주인공은 우석대 일본어과 차덕호(65) 교수.
평소 간장과 된장 등 전통발효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차 교수는 사재를 털어 2년 전에 염분이 적은 '소금물' 연구에 착수했고, 최근 소금물에 유기산을 넣어 염분이 적게 들어가더라도 짠맛은 1.5배 높인 '염미강화염수'를 개발했다.
유기산에 포함된 신맛을 제거하는 일이 관건이었으나 김치의 신맛을 없애기 위해 조개와 계란껍질을 함께 넣었던 전통방식을 사용해 마침내 '염미강화염수' 개발에 성공했다.
차 교수는 "일본 발효식품이 국가의 전폭적 지원 아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장류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전통장류가 세계적인 먹거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꺼리는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기능성 제품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특허등록을 마친 '염미강화염수'의 제품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차 교수는 식품업체와의 제휴, 신뢰도 높은 기관으로의 특허권 양도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차 교수는 '염미강화염수'가 상용화되면 간장과 된장, 장아찌 등 전통발효식품의 염분 함유율이 현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정년퇴임을 앞둔 차 교수는 "식품영양학 비전공자가 '염미강화염수'를 개발한 것이 혹시나 전문가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됐지만 인류건강을 증진하는 데 전공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는 생각에서 용기를 냈다"며 "퇴임 후에도 인류건강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