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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 박사의 四象체질의학 - 보약도 체질에 맞아야 효과 본다

김수범 박사 | 우리한의원 원장

산삼이나 녹용도 체질에 맞아야 '약'

일반적으로 한약이라고 하면 보약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인삼, 녹용, 녹각, 숙지황, 황기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녹용, 인삼, 녹각, 숙지황, 황기 등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일까?

아니다. 사상의학에선 각각의 체질에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는 것이 사상체질의학적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상의학이 아니더라도 보약을 선별한 후 병증에 맞게 선택하고 또 양을 조절하지만 사상의학에선 먼저 체질을 나누고 각각의 체질에 맞는 보약을 선별하여 준다.

보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날수 있나?
충분히 있다. 가끔 남들의 좋다는 말만 듣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약을 먹고나서 오히려 병이 악화되어 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평소 병이 없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간 기능이 좋지 않아서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거나, 소화기능이 나쁘거나, 열이 많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체질과 병증에 따라 보약을 먹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약은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먹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이 보약을 먹는 것이 좋을까?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느라고 음식도 적게 먹고 심지어는 돈을 들여서까지 굶어가며 살을 빼고 있다. 그래서 살이 빠진 사람들은 이 추세에 밀려서 살이 찌고 싶다는 이야기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 중에는 살이 찌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보약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살이 빠지게 된 원인을 제거한 후 보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수술을 하였거나 극도로 체력소모가 많았거나 특별히 아픈 증세가 없이 몸에 힘이 없거나 하는 경우에는 체질을 구별하여 보약을 복용하면 좋을 것이다.

살이 찐 사람들은 보약을 먹지 못하는 것인가?
요즘은 옛날의 60~70년대 이전, 못 먹고 못 입고 살던 때의 생활과는 현저히 달라졌다.

음식물의 풍요로움과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인스턴트 식품이 판을 치고, 패스트푸드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 옛날의 김치, 고추장도 상품화되어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대기, 수질, 소음공해가 심각하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런 세상이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운동량은 감소하며, 환경공해에 찌들려 생활하고, 신선하지 않은 고 칼로리의 음식을 과식하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병이 나지, 못 먹어서 병이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제는 보약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무작정 몸에 좋다는 그런 보약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서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즉 혈압, 당뇨, 동맥경화, 간기능, 성인병, 수험생의 신경성 질환, 스트레스질환, 소화기 질환 등 만성적인 질환이 있다면 병을 치료하는 한약에 보약을 넣어서 병도 치료하고 몸 안의 면역기능도 도와주며, 몸의 피곤한 증세도 없애는 것이 요즘의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병세가 심하다면 일단은 병을 치료한 후에 보하는 약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약의 주의사항은 어떤 것이 있나?
보약을 먹을 때는 보약에도 칼로리가 있기 때문에 식사량을 평소보다 줄이며 한약을 먹는 시간과 밥을 먹는 시간을 한 시간 전후로 띄어야한다. 바로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을 주어 소화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힘이 들겠지만 술, 담배, 과식을 피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운동도 하고 편히 쉬면서 복용을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산삼 녹용도 체질에 맞아야 보약
한약이나 양약을 불문하고 약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보다 더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보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삼과 녹용, 부르는게 값인 산삼과 녹용은 과연 비싼 만큼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노(NO)’다. 보약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먹어야 자신의 건강에 좋다. 산삼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뿐만 아니라 인삼이나 녹용 등 소위 몸에 좋다는 약재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생약재가 모든 사람들에게 ‘골리앗’과 같은 힘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지을 때 자신의 체질과 질병은 생각지 않고 녹용 등의 보약재를 무조건 많이 넣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정 약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예컨데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입하거나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으면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치료약은 물론 보약도 체질을 가려 처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봄에는 무엇을 먹으며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걱정하기 전에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약은 자신이 가장 힘들 때 자신의 체질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