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청주시내 유기농 식품 매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청주시내 5개 매장을 통해 유기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한살림 청주'에 따르면 이 업체가 9월 한 달간 올린 매출액은 3억5천500여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 관계자는 "9월 매출이 급신장한 이유로 물론 추석 명절이 끼어있었다는 점도 있지만 이달 중순께부터 특히 국산밀로 만든 스낵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때 멜라민 파동에 따른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업체 홈페이지에는 한동안 드물었던 회원 가입 문의도 하루 3~4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최근 높아진 유기농 식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실감케하고 있다.
분평동 매장 운영자도 "손님 가운데 주부의 비율이 전통적으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절대다수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이라며 "이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중국산 식품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개장한 유기농산물 매장 '자연드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기농산물로 만든 빵과 케이크, 국산 곡물, 야채류 등을 주로 판매하는 이 업체의 최근 매출은 평상시보다 10~15% 증가했으며 180여명을 밑돌던 하루 방문객 수도 최근 200여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던 지난주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특히 유기농식품이 동종 제품 가격에 비해 적게는 20%, 크게는 배 이상 비싼 것을 감안할 때 이처럼 전에 없던 호응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민처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이 터질 때만 유기농산물 혹은 국내산 농산물을 찾는 반짝 관심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우리 식품 문화의 전반적인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청주의 또 다른 유기농 매장 하늘농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평상시에도 신뢰받는 업소나 제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 우리 주변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관리한다면 지금과 같은 먹거리 파동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