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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남양면 폐쇄 5일장 '금요장'으로 부활

"피폐해진 농촌경제 '금요장(金曜場)'으로 살린다"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 5일장이 문을 닫은 지 16년만에 금요일마다 생활필수품과 농특산물을 거래하는 '금요장'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양군 남양면(면장 정학진.51)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6일부터 면(面) 소재지인 금천리 남양우체국 및 남양농협 앞에서 금요일마다 '금요장'을 개설, 운영 중이다.

1940년에 문을 연 5일장(4.9장)인 남양장이 폐쇄된 지 16년 만에 '정기적인 장'이 다시 서게 된 것.

남양면이 금요장을 개설한 것은 지역에 공장 등 산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금요장과 같은 재래시장을 통해 '상거래'를 활성화하지 않고는 더 이상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학진 남양면장은 "5일장과 같은 재래시장이 있어야 도시민이 찾아오고 그래야 지역이 활기를 되찾게 된다"며 금요장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또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고향의 부모 형제를 찾아오는 출향인과 관광객이 많아진 것도 금요장을 개설한 이유 중의 하나다.

남양면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 초까지 남한 최대의 금광(金鑛)인 '구봉광산'이 있던 곳으로, 1967년 광부 양창선씨가 이 광산에 매몰된 뒤 16일 만에 구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50-1960년대 금광의 성업으로 남양면의 인구가 현재 청양군 전체(3만4천명)보다 훨씬 많은 4만5000명에 이르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었지만 1971년 구봉광업소의 폐광으로 대부분의 광부들이 떠나면서 지역경제가 급속히 위축되자 성업 중이던 남양장도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1992년 문을 닫고 말했다.

남양면은 면민들과 인근 지역 상인들에게 금요장 개설 배경을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해 현재는 장이 설 때마다 20여명의 외지상인과 1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나와 물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취급품목은 생활필수품과 산나물, 채소, 멜론, 맥문동, 청양고추, 된장, 고추장 등 지역 농특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남양면은 앞으로 금요장에서 주민들이 손수 길쌈을 해서 만든 삼베도 판매하고 금요장을 조선시대 판서를 지낸 조대감이 살던 전통한옥인 남양면 봉암리 '방기옥 가옥'(충남도 문화재자료 제279호)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정학진 면장은 "남양면은 교통이 좋은 데다 인근에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금요장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시골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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