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의 한 농민이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받은 단양 육쪽마늘과 콩을 발효시켜 복용하기 좋은 `마늘 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단양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2002년부터 어상천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김환기(51.소세골농장 대표)씨는 올 초부터 군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아 `발효 마늘 환' 개발에 들어가 최근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2001년 딸의 건강 등을 위해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전 가족을 데리고 단양으로 내려온 귀농인이다.
이번에 개발된 `발효 마늘 환'은 김씨가 작년 7월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받은 단양 육쪽마늘과 콩을 3.3∼3.5 대 1 정도로 섞어 으깬 뒤 15-16시간 발효시키고 건조해 만든 것으로 복용하기 편리하고 아미노산 등 몸에 이로운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으며 소화도 잘 된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또 마늘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매운 맛도 훨씬 덜하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김씨는 "농업기술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발효가 잘 되지 않는 마늘을 발효시키는 데 최근 성공했다"며 "구체적인 발효 방법은 특허를 낸 뒤에나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만간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효 마늘 환'에 대한 성분 분석을 실시하고 결과가 좋을 경우 인터넷이나 농협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김씨는 "2002년부터 5000여㎡의 밭에서 마늘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마늘만으로는 큰 소득을 올릴 수 없어 `발효 마늘 환'을 개발하게 됐다"며 "오늘 식품 가공 사업자 등록증도 받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