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작년 12월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태안 해안의 자연자원 조사에서 멸종위기 Ⅱ급인 장수삿갓조개와 부채뿔산호, 곤봉바다딸기가 서식하는 산호군락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고유종인 장수삿갓조개는 법정보호종으로 해조류가 번성한 지역이 아니라 수심 5∼9m 사이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이나 역경사 지형에서 3개체가 발견됐다.
장수삿갓조개는 1998년 외연열도의 횡견도에서 발견돼 새로운 아종(亞種ㆍsubspecies:종의 하위단계)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며, 2006년 안도와 동격렬비도에서 서식이 확인되기 전까지 18년 간 3개체만 보고되는 등 서식 행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아왔다.
부채뿔산호 및 곤봉바다딸기는 지금까지 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조하대(潮間帶ㆍ간조 때도 항상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에서 발견됐으며 육지와 근접한 내해성 지역에서 군락으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공단 쪽은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발견된 산호군락지가 조하대 직벽에 57.75㎡(16.5×3.5m) 규모로 분포하고 있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장수삿갓조개와 산호군락이 발견된 지역은 비교적 조류가 빠른 특성으로 서식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차원에서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는 등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