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닭고기 가공업체가 제조일을 바꾸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충북 음성군 소재 M사의 닭고기 가공.포장 하청업체 K씨는 6일 "M사가 대형 할인매장 등에 납품하기 위해 도축한 뒤 포장해 냉장고에 보관해 놓은 닭고기의 포장재를 바꾸는 방법으로 제조일을 1-3일 늘려왔다"고 주장했다.
K씨는 "제조일을 변경할 경우 10일로 돼 있는 냉장 닭고기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꼴이 된다"며 "특히 닭고기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포장재를 바꾸는 작업이 많았고 한 달 평균 10일 가량은 이 같은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작업량이 적게는 닭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에 이르고 지난달 29일 이 공장에서 포장재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군부대에 납품하는 냉동 닭의 경우도 유통기일을 바꾼 의혹도 있다"고 제기했다.
결국 K씨의 말에 따르면 냉장 닭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포장재를 바꿔치기 한 것이어서 관련 당국의 정확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M사 관계자는 "냉장 닭고기의 경우 법적인 유통기한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10일로 관리하고 있다"며 "대형 할인매장 등 유통업체가 냉장 닭의 운송과정에서 물이 흐르지 않도록 구멍이 없는 포장재를 요구,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멍이 있는 포장재를 교체했을 뿐 제조일 연장을 위해 포장재를 변경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K씨가 동영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지난달 29일 작업은 모 할인매장에 납품하려고 포장해 놓았던 물량 중 일부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냉장시설에 다시 입고하기 위해 포장재를 바꿨을 뿐"이라며 "이 제품은 닭고기로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고 가공해 각종 음식물 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