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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간월도 굴 부르기제 21일 개최

‘서산 간월도 굴 부르기제’가 정월 대보름인 이달 21일, 지역주민과 광광객들의 참여속에 부석면 간월도리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굴 부르기제 보존회(회장 김정인)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흥을 돋군 뒤 바닷물의 만조 시간인 오후 3시를 기해 해안가에 위치한 어리굴젓 탑 앞에서 굴 풍년을 기원하는 제가 올려진다.

특히, 이번 굴 부르기제는 지난해 12월 9일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으로 서해안 일대가 온통 기름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음에도 이곳 서산 간월도 지역은 하늘의 도움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비켜간 곳임에도 외지인들의 선입견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후 최근들어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지역 어민들의 손님맞이 준비에 더없이 바쁘기만 하다.

또 하나, 이번 간월도 굴 부르기제를 주관하는 ‘굴부르기제보존회’와 간월도리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행사 당일 지역에서 생산하는 생굴, 숭어회 등 최고의 수산물만으로 시식회를 준비하는 등 청정 수산물 홍보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30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온 ‘간월도 굴 부르기제’는 또다른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제가 끝난 후에는 하얀 소복차림의 마을 아낙네 30여명이 굴을 담는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북, 꽹과리를 두들기며 바닷가로 나아가 제수물인 굴밥을 뿌리면서 한쪽에선 굴 부르는 소리를 내고 한쪽에선 손뼉으로 굴 따른 소리를 내가며 서해 용왕께 굴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서산 간월도는 하루평균 5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달 21일 개최되는 굴 부르기 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부석면 간월도(看月島)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민속 행사로 마을의 무사 안녕과 굴 풍년을 기원하게 된다.

서산시 관계자는 “올 해에 개최하는 굴 부르기제는 간월도 주민들이 준비하는 수산물 무료 시식회 등 다채롭게 이뤄질 것”이러며, “이곳 간월도리 해안에서 채취되는 굴은 모양과 맛이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이곳에만 서식하는 검정굴은 알이 작고 맛이 새콤해 어리굴젓 시장의 대명사로 불려지고 있는 서산을 대표하는 브랜드상품 중 하나”라고 전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행사 참관과 방문을 부탁했다.

한편, 간월도 굴은 조선조 태조왕의 왕사(王師)이던 무학대사가 간월암에서 수도할 때 그 맛에 반해 임금께 진상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굴 부르기제도 이곳 해안가 마을만의 독특한 전통세시 풍속으로 맥을 잇고 있다.

여하튼, 유상곤 서산시장이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으로 위축된 지역 관광산업 육성과 어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하는 이번 행사에 겨울 바다와 함께하는 가족나들이를 통해 전통문화와 지역 특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