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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향기 그윽한 충북 영동

감 주산지 충북 영동이 달콤한 곶감 향에 취해있다.

전국 감 생산량의 10%(충북의 7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해마다 상강(霜降)을 전후해 탐스러운 감을 수확한 뒤 감 타래에 매달아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곶감으로 만든다.

500여 농가가 생산하는 곶감은 한해 2500t 안팎이지만 올해는 감이 풍작을 이뤄 생산량이 크게 늘 전망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보통 한 집에서 수 백~수 천 접(1접=100개)의 감을 경매로 사들여 곶감을 말린다.

예전 같으면 일일이 동네 아낙네들의 손을 빌려 감을 깎느라 법석을 떨었지만 요즘에는 전용 기계가 개발돼 1대당 열 사람 몫을 거뜬히 해낸다.

얇게 껍질 벗긴 감은 온.습도 조절과 자체 살균시설을 갖춘 첨단 건조장에 옮겨져 50일 가량의 건조과정을 거친 뒤 쫀득거리는 '영동곶감'으로 다시 태어난다.

TV홈쇼핑에 곶감을 납품하는 신재영(59.영동읍 매천리)씨는 "올해 8천접의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 열흘 전부터 10여명의 인부를 투입해 감을 깎고 있다"며 "올해는 생감 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신씨처럼 기업형으로 곶감을 말리는 농가가 20여곳에 달한다.

박래성(46) 영동군 임산물소득담당은 "인건비를 합쳐 곶감이 군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한해 5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곶감장사가 잘돼야 지역에 돈이 돌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