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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높은 학교급식은 미래를 위한 노력

학교급식을 개선시키고 있는 식중독 사고

굳은살이라는 것이 있다. 신체에 상처가 나거나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그 부위에 딱딱한 살이 생기는 것이다.

유명 발레리나와 축구선수의 발을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이들의 발에는 큼직한 굳은살이 있어 꽤 인상적이었다.

굳은살은 신체가 겪는 고통을 줄이고 그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도 하지만 반대로 굳은살이 갈라지면 더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초중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급식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제는 양보다는 질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급식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굳은살이 생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간에 자주 발생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학교급식개선의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평가 때문이다.

1년 전 학교에서 초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2년 넘게 무관심하던 국회의원들은 부랴부랴 학교급식법을 개정했다.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 식습관 교육, 농업의 미래와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가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학교급식을 도시락 문제 해결 방안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새롭게 인식을 해야 한다.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급식

학교급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서 새로운 실험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경기의 여러 학교에서는 친환경 식재료로 학교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시도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주위에 신선한 파문을 주고 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친환경급식을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들이 지역의 농민들과 주민들,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환경 오염과 식품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 선호 경향으로 비만과 아토피, 비염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좋은 음식섭취는 건강의 기본이고 성장기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는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선진국들이 그 나라의 농업과 연계하여 학교급식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을 우리나라는 배워야 할 것이다.

질높은 급식을 위해 필요한 다각적 노력

중요한 국가의 정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학교급식도 정부 부처간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식품안전, 친환경 농산물 공급은 보건복지부와 농림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급식이라고 해서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청의 할 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주민들 삶의 질과 긴밀하다고 보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교에서도 영양사, 조리사의 역할로 떠넘겨서는 안된다. 학교급식은 학교구성원 모두가 협력하여야 한다.

식중독 걱정하는 부끄러운 학교급식이 아니라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학교급식이 실시되어야 건강하고 질 높은 학교급식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