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김진수)이 아주 이색적인 협의회를 발족(2007.04.20.)시켰다.
식약청이라 하면 식품업체, 의약품업계, 외식업체에서는 강한 규제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처벌이 우선인 국가관리기관의 하나다 라는 인상을 우선 갖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구성된 지역전통식품안전관리협의회는 이런 인상을 싹 씻어내는 새로운 발상으로 식약청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우선 이 협의회의 목적은 규제, 처벌이 우선이 아닌 이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차별화되어 있고 경쟁력 있는 전통발효식품의 품질향상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있고 이 지원의 일환으로 이들 식품제조에 관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작성, 보급하면서 기술 지도를 통하여 품질이 우수하면서 안전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다.
즉 가공식품이 제조되어 완제품으로 유통되는 단계에서 잘못된 것을 적발하여 처벌하는 것보다 식품이 가공되는 제조공정과 여건 그리고 제조자의 의식을 바꾸어 처음부터 안전식품이 생산되도록 지도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국가기관에서 앞장선다는 의미이다.
대단히 앞선 행정이요 실효성이 기대되는 조치로 업계에서도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 협의회는 대학 교수, 업계 대표, 식약청과 관련 공무원이 같이 참여하여 현재의 식품제조 및 유통 상황을 분석하고 제조업체의 애로사항, 개선방안 그리고 제조업체, 소비자, 기관 간 원·윈 사업의 좋은 모범으로 여겨진다.
이제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선 광주식약청 관내(전남북, 제주)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장류와 젓갈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 대한 현황파악으로 역사적 고찰, 영양학적 특징, 관여 미생물의 구성, 생산 현황 그리고 비교되는 외국의 예를 제시하고 업체별로 자세한 제조공정을 파악하여 상호 비교가 되게 할 것이다.
또한 전 제조공정과 완제품의 유통과정 중 안전관리방법을 제시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활동한다.
끝으로 장류와 젓갈류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여 이들 제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최종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협의회에는 산업계 4명, 학계 3명, 관계 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산업계에서는 제조 공정, 제조상 문제점, 제 관리상의 어려운 사항을 도출하여 자료를 제공하고 학계에서는 안전관리, 역사적 고찰, 영양적 특성, 관여 미생물 등 학문적 뒷받침을 할 것이고, 협의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 발전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각 업체를 현장 방문하여 제조상 애로, 제조공정의 개선점, 그리고 규정 및 법류 등 국가 관리에서 현실 적용성이 떨어지는 사항 등을 도출, 개정을 건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광주청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관련 제품의 량은 젓갈류는 158개 업소가 전국의 17%, 장류는 252개 업소에서 된장은 21%, 고추장은 33%, 청국장은 15%를 점하여 장류 및 젓갈 등 전통발효식품의 주요한 생산지이며 이들 상품의 생산 판매를 통하여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향후 이 협의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공동의 주제에 대하여 협의할 것이며 산·학·관이 연계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협의 과정 중 학계에는 현실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업계는 학계의 앞선 기술과 지식을 제조공정에 접목하고 안전 관리 기법을 도입하는 기회로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며 식약청 등 국가기관은 제조업체와 학계에 한발 접근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협의회 구성 첫날, 협의회 회장으로 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신동화 교수를 선임하였고, 젓갈 분야에 조선대학교 장해춘 교수, 목포대학교 김인철 교수, 업계에서는 문옥례식품 조종현 사장, 순창골 양종술 사장, 탐라식품 최장식 사장, 곰소 젓갈협회 이영주 회장이 참여하였다.
광주 식약청에서는 서광석 과장, 최성종 계장, 순창 군청에서는 정도연 계장, 허광무 계장 그리고 식품환경신문의 황창연 사장이 취재차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