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7년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6박7일 동안 중국 ‘산동성사회과학계연합회’와 한국 ‘세계음식문화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2007 한중음식문화교류행사’에 한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한중 학술 심포지엄에서의 논문발표와 대장금한류요리경연대회에서의 심사위원 등 과 같은 각종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해내느라 몸도 마음도 매우 지쳤지만, 이 행사를 통해 느끼고 얻은 점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몇 가지를 이야기 하게 됐다.
첫 번째로 이번 행사를 위한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실로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각 행사장이나 도시간의 이동시에 제공되는 경찰 호위차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톨게이트 나올 때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각종 VIP 만찬과 접대는 단순한 우정차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정부차원에서 조직화된 산동성 내의 유력한 대학과 호텔과 식당 문화장소에 대한 견학과 시찰은 우리 한국인들에게서 적절한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서 매우 유효했다고 볼 수 있겠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방법은 우리 한국정부에서도 꼭 참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됐다.
두 번째로 문화와 학술교류의 우수성을 들 수 있겠다. 필자도 ‘사상체질별 음식섭생법’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거니와, 다양한 문화적이고 학술적인 교류는 다른 여타방면의 교류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할 수 있겠다.
일례로 필자는 학술대회의 중국 측 발표자였던 모 교수님과 학술적 교류를 나누기로 하고 이미 사상체질에 관한 자료를 보내드렸거니와, 대장금한류요리경연대회에 임하는 중국 측 대표들을 보면서 문화학술교류가 확대되어 전반적인 산업발달과 국익에 미치는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세 번째로 문화의 관광사업화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일정 중에 곡부에 들러 ‘공부 공묘 공림’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문화혁명 때는 스스로 가차 없이 비판했던 공자의 문화유적을 너무도 훌륭하게 복원개발하고 있었는데, 공자는 이미 거대한 관광 상품이 되어 있었다.
전 세계에서 공자를 사모하고 있거나 또는 어렴 풋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유적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필자 또한 공자의 발자취를 눈으로 몸으로 느끼면서 무척이나 감격했었는데, 이는 관광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게 있어서 매우 큰 의미를 던진다 하겠다.
다른 나라의 뒷동산 물줄기 떨어지는 정도의 자연환경을 관광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우수한 문화 학술적 업적으로 인해 한류문화가 퍼져나간다면, 당연히 국가적으로 이 콘텐츠를 이용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한류 공간을 마련하고 대장금 체험을 하고 한의학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쇠퇴해가는 관광 사업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산동성 지역의 특수성이다.
실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화교의 90%가 산동성 출신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리적 여건도 가깝고 한국인에 대한 감정도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한다.
전체 중국 13억 인구 중에서 산동성이 1억 명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문화가 상당히 한국과 유사점이 많다.
일례로 산동요리는 향채와 기름이 적어 우리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따라서 중앙 전체의 동시적인 교류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가까운 부분부터 하나씩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꼭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수많은 자원과 거대한 인적 자원을 갖춘 중국은 매년 10%씩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어, 이미 세계경제에 있어서 크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과의 교류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강화시켜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며, 그 방법론에 있어 한중 문화 학술교류는 여타 산업 협력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분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에 따른 정부의 전폭적인지원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끝으로 이러한 좋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느낀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 주신 식품환경신문 황창연 사장님께도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