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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파트너스, 日삿포로맥주 인수전 추이 '관심'

스틸파트너스가 일본 삿포로맥주 지분의 공개 매수를 선언한 이래 경영권을 놓고 현 경영진과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인수전 추이에 대한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인수전 결과는 향후 일본내 헤지펀드들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 향배를 가늠할 주요한 선례가 되리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삿포로맥주, 경영방어 전기 마련 =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삿포로맥주 지주회사인 삿포로홀딩스는 29일 주총에서 '포이즌필'을 포함, 경영권 방어 조항을 정관에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어책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스틸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제안에 따른 대응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 삿포로홀딩스 지분 17.5%를 확보하고 있는 스틸파트너스는 지난달 15일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총 66.6%의 지분을 매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매수 단가는 주당 825엔.

인수 제안이 나오자 삿포로홀딩스는 연일 급등하며 주당 900엔대까지 솟구쳤다가 삿포로홀딩스의 대응이 가시화하면서 떨어져 이날 현재 829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삿포로홀딩스 다카오 무라카미 회장은 "지난해 주총 참석자 840명을 훨씬 넘어서는 주주 1157명이 참석, 전체 의결권 주식의 81.3%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경영권 방어에 동의해줬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 '포이즌필' 주주권익 보호엔 독소..추이 '관심' = 주주권익을 옹호하는 투자자들이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책에 대해 갖는 거부감은 인수전의 향배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경영진이 주주가치에 보다 관심을 가질 경우 각 기업들의 주가가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이와 관련, 무라카미 회장은 주총 이후 회사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경영권 방어 조항 의결 이후에도 스틸파트너스의 인수에 대한 의욕은 꺾이지 않고 있다.

스틸파트너스의 워렌 리크텐슈타인 대표는 주주모임 결과 이후 "새로운 경영권 방어 의결이 이뤄진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그러나 많은 주주들이 이 같은 제안에 반대한 데 대해 만족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