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만의 독립적인 사업이나 장사를 꿈 꾸고 산다. 그리고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든 커다란 기업을 하든 모든 경영에서 현금의 원활한 조달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익이 난다고 당장 현금이 도는 것은 아니다. 이익과 현금 흐름 사이에는 시차가 있는 것이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이 보여도 장기적으로 경영에 충분한 현금 조달이 되지 않아서 결국 돈을 꾸어야 하고, 나중에는 돈 꾸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서서히 죽는 것이다.
반대로 비록 지금 당장 현금이 잘 돌지 않는다 해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나면 결국 나중에는 돈 걱정에서 풀려나게 된다. 따라서 돈을 꾸어 가면서 경영하더라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 언젠가가 너무 먼 미래가 아닌 한 말이다.
주위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참 안타까운 공통점이 있다. 돈이 크게 벌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문을 닫을 정도도 아닌 만큼만 장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사업을 계속 하게 된다. 왜 그럴까.
경제 이론으로 설명하면 간단하다. 그 사람은 “한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즉, 초과이익이 제로가 될 때까지 그 사업에 계속 신규사업자가 참여해서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는 상황, 즉 초과이익이 제로가 되는 시점에 그가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장사,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장사에 뛰어 들어서는 이익을 낼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업종이나 분야, 또는 뛰어난 기술이나 좋은 장소를 확보하고 사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계산상 이익이 나더라도 그것이 현금이 들어 온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100만원을 가지고 있으면 130만원짜리 사업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부족한 자금을 확보 하는데 쓰게 된다. 어떻게 사업을 잘 할까 보다는 어떻게 돈을 얻어 올까에 더 많은 정력을 쏟게 되는 사업자가 많다.
결국 주위의 가족, 친척,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를 동원해서 돈을 빌리게 되고 한 번 잘못되면 누구보다 소중한 그들이 무더기로 고통을 받게 된다.
반면에 중국사람들은 100만원을 가지고 있으면 70만원짜리 사업을 한다고 한다. 여유 돈 30만원을 가지고 있으니 사업자체가 더 여유를 갖게 되고 사업자체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기 사업 시작 전에 예상 손익 계산서나 원가 계산서뿐 아니라 예상 현금 흐름표를 만들어서 필요한 현금 조달에 차질을 줄이도록 계획이 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 기다리거나 더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 과감하게 축소할 줄 알아야 한다.
적지 않은 돈을 모아 놓고도 철저한 준비 없이 투자를 했다가 실패 한 사람을 보면 공통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서 그렇게 됐다고 자기 위안의 변명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업의 사전 준비가 부족함에도 낙관적인 면과 극히 낮은 확률의 성공 케이스에만 주목을 한다.
“하면 된다”는 것은 무언가 경쟁력이 있는 장사에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극대화 하라는 얘기이다.
현금이 만성적으로 부족할 것임이 확실함에도 “하면 된다”고 밀고 나가면 자기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을 고통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