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폐경기 후 자연스럽게 여성호르몬 부족현상으로 각종 여성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 호르몬제. 하지만 여성호르몬은 장기 투여시 유방암과 자궁암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기간 사용이 어려운 상황.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파이토에스트로겐. 하지만 파이토에스트로겐 물질들도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갱년기 여성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천연 신물질이 개발돼 화제다.
바이오벤처기업 RNL생명과학은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한약재로 쓰이는 감초(Glycyrrhiza uralensis)에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면서도 유방암을 억제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감초에는 이소리퀴리틴(isoliquiriti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이소리퀴리틴이 유방암 세포주를 괴사시키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동물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특히 이 물질은 여성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호르몬제와 달리 여성호르몬과 유방암 억제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인 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보노(isoflavonoid)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사한 기작 및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소리퀴리틴은 페놀고리 2개를 가지고 있는 것만 유사할 뿐 구조적으로는 다르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부작용에 대해 안심할 수 있고, 게다가 유방암에 대한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NL은 이소리퀴리틴을 이용한 파이토에스토로겐 조성물에 관해 국내와 미국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Letters(2005), Jounal of Agricultural & Food Chemistry(2004)에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바 있다.
RNL생명과학 라정찬 대표는 “이소리퀴리틴을 이용해 여성호르몬 생성을 활성화 시키고 골다공증 예방, 유방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 올 하반기 내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갱년기 증후군 치료와 유방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소리퀴리틴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의 개발은 연간 2천억원 규모의 국내 칼슘 식품시장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유방암 예방 효과까지 감안할 때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