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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검사기관 협의회 ‘동상이몽’

원론적 찬성…이해득실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

식품연구소 참여 여부에 ‘성패’갈려

식품위생검사기관 협의회의 본격 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열린 수입식품검사 시스템의 개선에 관한 토론회에서 랩프런티어 박종세 대표에 의해 제기된 협의회 구성에 대해 각 기관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식품위생검사기관 협의회는 랩프런티어, 부산식품연구원, 화학시험연구원, 식품연구원 등 일부 수입식품검사기관과 자가품질검사 민간기관 등 18개 기관이 모여 본격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

랩프런티어 정시섭 본부장은 “검사기관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참여 기관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협의회의 역할은 고가의 시약 등 표준품의 공동구매와 분석원 공동교육, 수수료 문제 등의 협의, 정부와 기관들과의 매개체 등을 들었다. 현실적인 필요가 크다는 것.

하지만 협의회가 본격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수입식품검사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식품공업협회 부설 식품연구소가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연구소 관계자는 “협의회는 공공적인 성격을 띠어야 하는데 민간기관이 주도한 협의회는 공공적인 성격을 띠기 어렵다”며 “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이 준 공공기관에서 주도하면 공공성도 확보될 것이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처럼 민간기관이 주도하면 이익집단적 성격이 너무 강해질 것인데, 검사기관 협의회는 이익집단이 아닌 자율규제집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산업진흥원 측은 협의회 구성에는 찬성하지만 진흥원이 주도할 성격도 아니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식품연구소에 협의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으며, 식품검사기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협의회 구성을 원하고 있는 알려졌다.

향후 협의회의 성패는 식품연구소의 참여와 식약청의 적극적 지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