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살 청년 제빵노동자가 장시간 노동 끝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이하 화섬식품노조)은 28일 성명을 내고 “고용노동부는 즉각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고, 사측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80시간을 일했으며, 사망 전 12주간 평균 주 58시간의 고강도 노동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전날에는 식사도 거른 채 15시간 동안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섬식품노조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핫플레이스’,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라는 화려한 이미지 뒤에 장시간·저임금 구조를 숨기고 있다”며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일군 매출 앞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인건비로 계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유가족에게 사과는커녕 근무기록 제출을 거부하고, 폭언성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단순한 비윤리적 행위를 넘어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를 짓밟는 파렴치한 행태”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또 “노동 없는 빵은 없다”며 “제빵노동자들이 끼니를 거르며 자신을 쥐어짜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청년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이다. 노조는 “출퇴근 기록, 임금대장, CCTV, 지문인식 기록 등 모든 근거자료를 확보해 피해자의 과로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본사 직영과 가맹점을 포함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둘째, 사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다. “유가족과 노동자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재발방지대책은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우리의 빵을 만드는 손이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빵의 값’이 되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응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