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5개월 넘게 표류해온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차기 협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협회는 오는 15일까지 제23대 비상근 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이달 말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오느 15일까지 제23대 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협회 정회원사의 대표자 가운데 식품산업 관련 경력과 협회 발전에 헌신할 의사가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한다. 협회장 직위는 비상근이며 임기는 3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앞서 협회는 현 이효율 회장(풀무원 이사회 의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 간 복수 후보 경선 체제가 성립되며 회원사 간 이견으로 선출이 무산됐다. 이후 SPC 시화공장 산재 사망사고로 여론의 압박을 받은 황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독 후보 체제로 전환됐지만, 협회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며 회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임시총회에서는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출한다’는 조항 신설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이 상정됐으나, 일부 회원사 퇴장으로 정족수 미달 논란이 불거졌고 식약처는 해당 정관 변경 승인을 반려했다. 특히 중소기업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개정안이 대기업에 유리하고 절차상 투명성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협회는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정관 개정안을 공식 철회하고, 기존 규정에 따라 협회장 선출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협회장 후보자 등록은 7월 15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spt@kfia.or.kr) 또는 우편으로 접수받으며, 접수 후 유선 확인이 필수다. 제출서류에는 등록 신청서, 정책·공약서(A4 3매 이내), 법인등기사항증명서가 포함된다.
차기 협회장은 후보자 등록 마감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시총회에 상정되며, 총회는 7월 마지막 주 중 개최된다. 협회는 총회 의결 즉시 당선인을 공고할 예정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동원F&B 등 192개 주요 식품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식품업계와 정부 간 정책 협의, 제도 개선, 산업 현안 대응을 위한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