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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93]롯데웰푸드 ‘돌아온 대롱대롱’&Don Luciano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80년대생이라면, 그냥 80년대생이 아니라 초반에 태어났다면 롯데삼강에서 생산되었던 ‘대롱대롱’을 기억하실걸요. 컵형태로 스푼을 이용해서 떠먹을 수 있어서 바형태나 콘아이스크림보다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2010년 단종되었던 ‘대롱대롱’을 롯데웰푸드가 재출시를 했습니다.

출시기념으로 편의점 CU앱인 포켓CU에서 2+1행사를 진행중입니다. 3개 가격은 6000원. 1개에 2000원인 셈이죠? 총 내용량은 140ml, 열량은 130kcal. 당류가 23.7g(24%) 샤베트 양에 비해 당이 좀 높은 편입니다.

 

아이스크림 뚜껑을 열면 여름에 청량감을 더해줄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납니다. 작고 예쁜 디저트 스푼 대신 밥숟가락으로 크게 한 입 떠먹어보니 생각보다 낮은 당도에 입안을 깔끔하게 해줄 샤베트의 텍스처가 느껴집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철이 들면 먼 과거의 기억이 뚜렷해지고 가까운 과거는 잊는다죠?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어린시절이 소환되는 대신 강남 모처에서 부자 친구의 카드로 샴페인에 젤라또를 먹고 강아지처럼 술에 취한 아름다운 시간이 떠올라...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와인과 함께 페어링을 합니다.

술이 마시고 싶다는 이야기를...사족이 길었습니다. 아영에프비씨에서 판매하는 돈루치아노는 가성비가 뛰어난 스파클링입니다. 허영과 허세를 더해 어쩌자고 주제파악을 하지 않고...급여를 바쳐 구입한 잔은 다 깨먹고 다이소에서 2000원을 주고 구입한 플루트잔과 함께 합니다. 뭔가 스마트 소비자가 된 기분입니다.

 

돈루치아노는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와인의 특성상 힘찬 기포가 아닌 작은 기포들이 표면 위로 올라오지만 금방 사라집니다. 가성비로 마시는 스파클링이기 때문에 특별한 향이나 바디감 밸런스는 논하기 애매합니다. 칠링이 덜 된 상태에서 마실때에는 탄산가스를 주입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밋밋한만큼 대롱대롱과 어우러지는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뒷맛에서 나는 인공적인 오렌지향을 돈루치아노가 깔끔하게 마무리 시켜줍니다.


와인은 유통마진 구조가 복잡해서 한국의 경우 현지가격과 차이도 많이 날 뿐더러 종류도 다양하지 않죠? 보통 수입업체가 30~50%, 도매업체가 10% 그리고 소매업체가 30%의 유통마진을 붙인다고 합니다. 술도 고기와 과일처럼 비싼 술이 확실히 맛도 느낌도 좋아요. 주접을 좀 떨자면... 다음생이 있다면 프랑스 샹파뉴의 샴페인 하우스의 딸이나 부르고뉴 와이너리의  대부호 딸로 태어나 피노누아나 샴페인을 낮부터 실컷 마시고 포도밭에 누워 잠이 들고 싶네요.

 

어쨌든, 200원이었던 대롱대롱이 이제는 3000원이라니, 그리고 대롱대롱을 스파클링와인과 마시는 나이가 되었다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롯데웰푸드가 대롱대롱의 라인업을 늘릴 것인지 언제까지 판매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올 하반기까지 버텨낸다면 2026년에도 생산을 하겠죠? 롯데웰푸드, 그렇다면 내년 이맘때에는 샴페인과 페어링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