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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세상에 “응답하라 레트로”...식품업계, 소비자들 재출시 요청 화답

롯데웰푸드,농심, 오리온 등 판매 중단 제품 경쟁적으로 선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식품업계에 기성세대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젊은 세대는 친근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1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추억의 아이스크림 '대롱대롱'과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를 재출시한다. 각각 '돌아온 대롱대롱', '돌아온 엄마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레트로 마케팅으로 다가오는 여름 빙과 성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대롱대롱은 1987년 롯데삼강(현 롯데웰푸드)이 출시한 떠먹는 형태의 과일맛 아이스크림이다. 시원 달콤한 맛과 더불어 과일처럼 생긴 용기가 특징으로 재미있는 모양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0년경 단종 이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있었으며, 특히, 80~90년대 배경의 시대극에서 소품으로 등장할 때마다 온라인 상에서 대롱대롱을 추억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수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소셜 미디어 채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조사에서도 재출시를 희망하는 자사 빙과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나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엄마의 실수는 2006년 선보였던 과일맛 아이스크림이다. 달콤한 우유 믹스에 과일 원물이 들어있어 한 번에 여러 과일맛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단종된 후 이를 추억하는 소비자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꾸준했다.

 

이번에 다시 선보인 ‘돌아온 대롱대롱’과 ‘돌아온 엄마의 실수’는 운영 당시의 배합을 충실하게 재현해 추억의 그 맛을 다시 만나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 돌아온 대롱대롱은 출시 당시의 오렌지맛으로 출시된다. 상큼한 오렌지맛과 더불어 대롱대롱 특유의 샤베트 식감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돌아온 엄마의 실수는 달콤한 팥과 우유 믹스 바탕에 복숭아, 파인애플, 망고 등 큼직큼직한 과일 원물이 들어가 있어 아삭한 밀크 샤베트에 원물 그대로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한편, 최근 롯데웰푸드는 소비자의 사랑에 화답하는 레트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을 30여 년 만에 재출시했다. 체스터쿵은 치토스의 마스코트인 ‘체스터’ 캐릭터의 발바닥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모양의 과자로 9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다. 지난 2년간 롯데웰푸드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재출시 요청이 200건이 넘는 등 소비자의 요청에 화답해 재출시를 진행하게 됐다.

 

농심은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에 판매한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이 라면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소비자에게 알려진 제품으로, 재출시 석달 만에 1천만봉이 판매되고 대형마트에서는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1980년 고(故) 이주일이 등장한 광고로 인기를 끈 감자칩 과자 '크레오파트라'와 카레맛 과자 'B29' 등을 다시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리온도 지난 2014년 출시했다가 2년 만에 판매를 중단한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작년에 재출시했다. 이외에도 회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고객센터 등으로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태양의 맛 썬', '치킨팝', '와클' 등 과자를 다시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제품 재출시는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진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레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MZ세대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익숙한 제품이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비용절감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