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일부 음료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식품산업협회는 당류, 포장재, 환율, 물류비 등 전방위적 비용 압박이 업계에 현실적인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음료산업의 특성상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파급력이 특히 크다는 분석이다.
2일 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결정과당 가격은 2023년 킬로그램당 1,817원이었으나 2024년 1,876원, 2025년에는 1,970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음료류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가격 역시 2023년 톤당 2,250달러에서 2024년 2,419달러, 2025년에는 2,62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음료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3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08원이었지만, 2024년 1,367원에 이어 2025년 4월 말 기준으로는 1,422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여기에 더해 2023년 9,620원이었던 시간당 최저임금도 2024년 9,860원, 2025년에는 10,030원으로 오르며 인건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물류비와 에너지비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제조원가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처럼 음료업계는 다층적인 원가 인상 요인에 직면하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는 코코아생두, 커피·오렌지 농축액, 설탕 등 21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 중이며, 커피·코코아 제품에 대해서는 2022년 6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수입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하고 있다. 또한 밀, 유지류, 식품소재 등을 대상으로 4,500억 원 규모의 이차보전 금융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음료는 국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식품 중 하나인 만큼, 가격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