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양유업은 자사가 처음으로 PMO 심사를 통과해 미 군납을 하게 됐다고 밝혀왔다.
남양유업은 나아가 지난달 10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미 국방부가 "파스퇴르의 경우 지난 94년 당시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가 아닌 가루우유를 재가공해 미군에 납품했을 뿐 우유 완제품을 공급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는 지난달 7일 KBS TV 미디어포커스 방송내용을 인용해 파스퇴르를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파스퇴르유업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파스퇴르유업은 94년 12월29일 1차로 프레시(fresh) 우유, 95년 6월13일 2차로 저지방 우유, 아이스크림, 떠먹는 요구르트에 대해 PMO 인증을 받았다"면서 인증서를 첨부자료로 제시했다.
파스퇴르유업은 "(미 당국은) 1, 2차 인증서에 명백히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뜻하는 'fresh whole milk'에 대한 인증을 기술하고 있으며 1차 인증서에는 원유 공급을 위해 구체적으로 목장까지도 승인한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스퇴르유업은 미 당국이 납품단가를 낮게 요구하고 생산공장도 별도 건설할 것을 요구했던 탓에 실제 미 군납은 하지 않았다고 회사측 관계자가 전했다.
파스퇴르유업은 또 "남양유업 PMO 인증 책임자이자 미 국방부 관련 책임자는 지난달 25일 우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파스퇴르유업이 단지 환원유로 승인받았다는 미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KBS에 보도된 내용 때문에 발생한 오해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94년 당시 인증 담당자 증언과 파스퇴르유업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미 국방부는 KBS측에 처음 보도를 수정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파스퇴르유업은 "이로써 PMO 논쟁은 미 국방부가 사실 확인과 동시에 파스퇴르유업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남양유업은 동종업체를 폄하하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근거없는 행동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 당국에 확인한 결과 (우유 완제품의) PMO 인증과 미 군납은 우리가 최초라는 점을 수차례 확인했고, 이는 납품업체 명단에 파스퇴르가 빠져있는 미 국방부 홈페이지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사의 이런 해묵은 논쟁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소모적 논란과 감정싸움에 지칠 법도 한데 아직도 최초 타령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