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과 사용목적 혼동에서 온 명백한 오류” 비판
“자의적 평가 무책임 발표로 소비자 혼란 초래” 지적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한 상당수 근거 미약하다는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의 발표에 대해 건식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향후 건식업계와 약계, 의학계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70가지 보완요법과 건강기능식품을 자체 개발한 과학적 검증방법으로 근거 수준을 평가한 결과, 그 효능과 안전성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남승우)는 11일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사용목적을 혼동한데서 온 오류라고 비판하며, 이를 정정하고 해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건식협회는 대한의학회·의사협회가 발표한 평가결과는 일부 보건의료인을 위한 의약품적 관점에서 판단한 정보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건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해 건식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식은 건강유지 및 증진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인 반면, 의약품은 질병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엄격히 구분되는데, 이번 평가결과는 질환별로 그 효능을 평가하는 등 건식을 의약품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협회는 특히 이같은 자의적인 평가결과를 언론에 여과없이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일부 보건의료인이 임의적으로 판단해 의약품이나 치료보조제로 사용하고 있는 은행잎, 피버류, 마로니에, 성요한풀, 미즐토, 에키나시아, 카바 등 유사 건강식품을 마치 허용된 건식인양 발표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건식협회는 현재 건식은 건강기능식품법에 의해 소비자가 건식을 의약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니다’란 문구를 의무적으로 넣도록 해 의약품 오인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건식을 의약품으로 허위·과대광고할 경우 강력한 제재조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식업계 관계자는 “건식 시장이 커지면서 의사나 약사들이 건식에 관심을 많이 보이면서 서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건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평가작업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시장을 어렵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단체나 협회들이 건식에 대해 평가해 자체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문제 삼을 순 없지만 이번처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곡된 정보로 인해 국민들의 인식이 흐려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일련의 건식에 대한 평가작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련기사] "상당수 건강식품 의학적 근거 불충분"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