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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납품으로 품질우위 '뽐내'

기업 이미지 제고·소비자 신뢰 확보 등 홍보효과 만점
대상 동원 CJ등 '사활'


식품업계들이 이제 땅에서 하늘로 관심을 돌리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대부분이 이미 지하에서는 식품이 포화상태를 이뤄 더 이상 새로운 분야가 아니면 기존의 제품으로는 활로를 뚫기가 여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홍보효과도 누리기 위해 식품업계들은 기내식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사들 역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를 중점적인 사항에 두고 까다롭게 기내식 선정기준을 자체적으로 두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관계자들이 납품받을 기업의 공장을 직접 현장실사한 후 결정하며, 아시아나는 94년 자체 내 캐터링 회사(LSG)로 출범·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작년 10월부터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에 무게 15g의 튜브형 청정원 쇠고기 볶음고추장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월평균 20만개를, 이제까지 약 140만개의 제품을 이제까지 납품했다. 고추장의 경우 아시아나는 남제천 농협에서 전량공급 받던 것을 대상의 제품으로 절반정도를 공급받고 있다.

사조의 경우 국내 최초로 볶음고추장을 기내식으로 납품했는데, 한달에 약 45~50만개를 대한항공에 납품 중이다. 박원철 차장은 "솔직히 기업 이익에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대한항공 기내식에 사조제품이 들어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특별한 광고가 된다"고 말했다. 사조는 당분간 고추장에 전력을 가할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빙그레의 1%저지방다이어트식 디저트 '스위벨'은 기내식 용기에 맞게 제품포장을 바꾼 경우다. 올해 1월 1일부터 대한항공 미주, 유럽노선에 납품했고, '스위벨'은 하루 3000여개가 공급되고 있으며, 80g으로 부담이 없다.

전복죽, 연어죽, 흰죽을 납품하고 있는 동원 F & B는 대한항공 LA, 샌프란시스코 노선 등에 전복죽, 연어죽, 흰죽을 공급하고 있다. 동원 F & B 관계자 역시 "동원제품이 기내식으로 납품된다는 것은 그만큼 까다로운 조건에 통과할 정도의 품질이라는 의미"라며 "이윤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기업쇄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97년 7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국제선 기내식 비빔밥으로 사각햇반을 공급하고 있는 CJ는 지난 4월부터 CJ햇반 녹차죽을 대한항공 국제선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등 국내 업계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흰쌀밥 제품으로 연간 300만식이, 햇반 녹차죽 역시 4월 달에 3만식 공급됐고 계속 확대 납품할 예정이다. 이외에 CJ는 햇반에서 나오는 쌀 가공 식품을 전략적으로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CJ햇반 관계자는 기내식 상징성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금전적인 이윤보다는 사회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측변에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기내식으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맛 품질과 안전성은 물론 편리함까지 모두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기내식으로 제공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다른 식품관계자들과 비슷한 의견을 밝혀 앞으로 항공사 기내식을 두고 업계들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