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소비자 현혹시키는 광고일뿐 대응가치 없어" 시큰둥
파스퇴르 "최초 주장은 어불성설 사실은 우리가 먼저" 무대응
매일유업 "전부터 PMO 승인 준비해와 조만간 결론날것" 자신
올 3월 남양유업이 최초 PMO 인증심사를 통과했다고 매스컴에 광고를 터트리자, 과거 10년전 후레쉬우유로 PMO인증을 받은 파스퇴르 이외에 대부분 우유업체들이 남양의 광고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PMO(미국살균우유법령) 인증심사를 통과해 국내 최초로 미군에 우유와 발효유 등을 지난달 1일부터 납품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양은 애초부터 PMO 기준을 염두에 두고 만든 천안신공장 1300억원, 부지 3만 5000천명 등을 투자해 2002년 5월 31일에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견재와 반발로 인해 PMO에 강한 의지를 보인 남양은 현재 난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 광고로 인해 한국우유 전체가 저질상품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일부 업계의 비판에 남양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우유 심사과정이 미국보다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며 항변했다.
또 그는 "98년에 국내 최초로 일등급 우유를 국민들에게 선보이며 우유업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며 "국내 최초로 미군에 우유를 납품한다는 의미보다는, FDA가 요구하는 120가지가 넘는 과정인 PMO를 통과했다는 사실 주목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색우유의 절대지존을 차지하는 서울우유측은 남양 PMO 광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기 홍보과장은 "시장환경에 따라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원리인데, 굳이 비싼 돈 들여서 PMO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는 우리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파스퇴르측은 남양의 PMO광고에 대해 예상외로 한결 부드러운 반응을 보였다. 파스퇴르는 94년 12월 29일에 이미 후레쉬 우유란 제품으로, 95년 6월 요구르트로 각각 PMO 승인을 이미 받은 적이 있었으나, 미군 측의 무리한 요구로 납품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파스퇴르 김기선 홍보팀장은 "최초 PMO 획득 사실에 의미를 둘 뿐이며 더 이상 남양의 PMO 광고에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남양의 광고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경배 홍보팀장은 "PMO 승인은 예전부터 매일이 준비해왔던 상황"이라며 "2001년도에 250억~300억을 투자한 ESL 공장은 지금 PMO를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PMO 승인을 진행 중인 것은 확실하나 아직 결정 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최종 점검이 '내달(5월) 2, 3일'이라고 보도된 기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실제로 취재결과 원유 품질 척도인 체세포수나 세균수에서 한국우유가 미군 PMO 기준보다 앞선다는 것이 업계들의 대부분 의견이었다.
백색우유는 그다지 이익이 되지 않는 상품이지만 고객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과 소비자들의 인식, 브랜드 제고로 인해 업계들간의 경쟁이 심한 편이다. 이런 점에 두고 볼 때, 기존 우유업체들이 모두 PMO승인을 받을 경우 미군이 값싼 가격으로 납품을 요구할 수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백색우유 시장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PMO란?
Pasteurized Milk Ordinance의(살균유법령) 약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관리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1등급 살균시유의 생산기준을 제정한 Grade A Pasteurized Milk Ordinance (A급 살균유법령)을 지칭하는 말이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