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도 '유화제 쓰지않은 자연산'앞세워 시장진출 선언
포장두부 시장 수성에 진력하고 있는 풀무원과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에 시동을 건 CJ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無) 소포제, 무 유화제' 프리미엄 두부제품 출시를 발표한데 이어 CJ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부시장 진출을 선언, 본격 응수하면서 양사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CJ 윤석춘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풀무원 신제품에 대해 "유화제는 아니더라도 식물성 유지 첨가물을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제는 콩국 응고시 급속한 응고를 막아줘 두부가 균일하게 굳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인공 첨가물이다.
결국 윤 상무의 이런 언급은 자사 제품이 유화제를 쓰지않은 '자연산'임을 부각시켜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화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풀무원 측은 "콩국이 잘 섞여 골고루 응고되도록 하기 위해 콩기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양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무 소포제, 무 유화제라는 우리 제품의 특징은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되받았다.
CJ는 또 "콩, 물, 간수 외에 인공성분인 소포제와 유화제를 첨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콩을 불린 뒤 두유를 숙성, 응고시키는 우리의 공법을 특허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전날 풀무원이 "우리는 감압응축탈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말한 것과 대칭을 이뤘다.
CJ는 여타 경쟁사 제품이 포장 개봉시 물이 튀거나 많이 흐르는 것을 겨냥, "우리 제품은 쉽게 포장을 뜯을 수 있는 '이지 필(Easy Peel)' 방식과, 포장을 뜯을 때 물이 흘러 넘치지 않는 내압 포장방식을 적용해 차별화했다"고 주장했다.
두부의 '생명'인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관련해서는 풀무원은 "기존 제품에 비해 30% 이상 온두유를 더 사용한 신제품은 순두부가 높은 밀도로 압착되는 공정을 거쳐 최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고 말했고, CJ는 "인공 첨가물이 첨가되지않아 콩 본래의 맛과 영향을 재현한 자연두부"라고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하지만 풀무원은 CJ가 사용하는 냉두유 방식과 관련, "온도를 높였다 내렸다 반복하기 때문에 맛이 밍밍한 단점을 지닌다"며 "막한 뜨거운 밥과, 찬밥을 만들었다 다시 데운 밥의 맛 차이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CJ는 자사의 일본 기술 차용 논란에 대해 "핵심기술 일부를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을뿐 100% 일본기술은 전혀 아니다"고 말하고, 국산콩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국산콩으로 쓰되 장기적으로는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는 향후 두부뿐아니라 콩을 재료로 써서 국수, 스테이크, 두유, 요구르트, 디저트 등 여러 제품을 내놓기로 해 시장 판도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국내 두부 시장은 3500억원(포장두부 1800억원), 콩나물 시장은 3000억원(포장 콩나물 600억원) 규모로, 지금까지 풀무원은 포장두부 시장의 70%, 포장 콩나물 시장의 50% 가량을 각각 점하고 있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