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약업환경 정책 선행돼야”
![]() | 장 준 식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국장 |
-새 의약품안전국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의약품안전국장은 약무행정 실무 책임자입니다. 저는 그 동안 그 책무를 지켜봐왔으며 이제 그 수장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다해 낼 것인가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제약산업은 어려운 전환기에 와 있습니다.
약업사 100년만의 대전환기로 의약분업화 등 새로운 행정이 요구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이 의약분업 파장은 대단해 과거 일반ㆍ전문 의약품 부문이 구분없이 판매 유통되던 것이, 이제는 부문별로 그 수효와 사용내역이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해당 의사에 의해 직접 선별되는 등 약품 기능성이 크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상대적으로 그 영역이 줄어들어 국내기업들의 사업영역도 줄어드는 등 업계의 위기의식이 일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세계적 의약안전, 산업국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건전한 약업환경 정착’이 선행돼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과감한 개력을 통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펴 나갈 것입니다.”
-정책사업 수행의 효율성 증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저희 직원들의 창의적 행정을 끌어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받는 공무원 중심의 행정에서 고객만족의 행정으로 전환해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물론 해당 제약업계의 고충과 산업발전 차원의 의견을 적극 수렵하는 ‘스폰지’와 같은 식약청이 될 것입니다.
부서의 과장 중심의 자율과 책임성을 크게 강화시켜 현실에 보다 접근된 약무행정을 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전문가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그동안 개개인의 업무 중심으로 추진돼 깊이는 있되 포괄적인 공유는 다소 미흡했습니다. 이같은 각 부서, 개인의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제약 산업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 대책은.
“국내 제약산업은 내수지향에서 다국적기업화 국제화 등으로 전환이 시급합니다. 제약산업을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가용한 집행수단을 동원해, 식약청 주요업무에 있어서 의약ㆍ화장품ㆍ의약용품 등 안정성을 확실히 사수하고 산업육성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의약품에 있어서 신약개발과 함께 원료 국산화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60년대 의약품을 국산화하면서 현재 원료 의약품 해외의존도가 수입이 80~85%, 내수가 15~20%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료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반드시 정책에 강화시켜 반영해 대외의존도를 제고시켜야 하며, 바이오산업을 적극지원해 미래에 대비해야 겠습니다. 또 국내 의료용구산업에 있어서 영세중소기업 주도, 미미한 점유율을 크게 개선시키기 위해 신개발 의료용구 사업 지원이 절실하고, 국제기술수준에 맞는 제품의 개발 생산을 위해 기술정보 제공은 물론 수출가능 품목에 대해 직접 지원책도 강구할 것입니다.
화장품산업은 환경 친화적 산업이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적극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미 국내 화장품 산업은 세계 10위권의 생산ㆍ수입 대국으로 21세기 핵심 선도기술산업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은 물론 업계에서 국내 의약품 산업 발전과 안전을 위해 식약청의 활동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동안 우리 식약청은 조직과 업무에 비해 절대인력이 모자랐던 게 사실입니다. 약무부문을 포함한 식약청의 행정은 고객만족 행정을 위해 고도의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또 산업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향후 업무 원활화와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력보강 및 효율성 증대에 대한 지속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서울ㆍ경인지방청장으로 계시면서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경인청장으로 있을 때 의약품 품질관리의 질적 수준 높이기 위해 ‘의약품품질분석정도관리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업체 스스로 품질검수를 하던 종전의 방식을 정부가 직접 나서 함으로써 의약품의 전반적 신뢰도를 확보한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이밖에 김포공항에 수입식품검사소를 설치했으며, 납꽃게 사건 당시엔 경인청이 직접 나서 과학적 방법으로 오염도를 측정해 인천지검에 신고하는 감시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청에선 서울이 의약품수입업소가 80%가량 집결한 곳인 만큼 이들의 품질유지를 위해 셀프오딧이란 자가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시설 품질 위생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습니다.
또 서울ㆍ경인청이 그 동안 청사가 없었으나 이를 강력히 추진해 곧 새 청사로 이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