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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패혈증은 전염병이 아니다"

법정전염병 지정해제 위한 이용호 의원 주장

△ 이용호 의원
여름철만 되면 언론에 습관적으로 노출되어 생선회와 관련되는 산업에 종사하는 어류양식 어업인은 물론 생선회 판매상인에게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비브리오패혈증을 법정전염병이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바다지킴이 국회위원 이용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2000년 1월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 것이 사실이다. 회를 많이 섭취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대대적으로 위험성을 보도하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례가 없으며, 단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업소의 위생 점검을 강화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용호 위원은 지난 20일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석현) 전체회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을 법정전염병에서 제외하여 줄 것을 요청한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 및 시식회를 가졌다.
이날 신기남(전 열린우리당 의장) 의원은 "나는 해군출신이어서 바다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가 바다에 있다"라며 "이런 의미 있는 세미나를 입법부인 국회에서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또한 김광원(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전문분야를 놓고 세미나를 할 정도로 대한민국 국회가 전문가 집단이 됐다"며 "이런 세미나나 시식회로 인해 교훈을 얻고 돌아가는 것은 물론 어업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오거돈(해양수산부장관), 김원기(국회의장), 한화갑(농어업희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대표의원), 제종길(국회바다포럼 대표위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동석(부경대 교수)의 '수산물과 비브리오패혈증', 조영제(부경대 교수)의 '비브리오패혈증 법정전염병 지정해체 필요성', 그리고 이덕형(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국장)의 '법정전염병 발생 현황과 지정'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방호(한나라당 의원), 김춘진(열린우리당 의원), 이선준(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사실 비브리오패혈증은 우선 민물에 씻으면 쉽게 죽으며, 살아있는 활어의 근육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산에 약하므로 사람의 위에서 죽을 수밖에 없으며, 특히 냉장고 안에서는 증식을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비브리오패혈증은 절대 전염성이 없으며, 건강한 사람은 걸릴 확률이 대단히 낮은 병으로 분류된다.

한국 HACCP연구회 회장 장동석은 "비브리오패혈증은 간장 질환자, 당뇨병 환자, 위 수술을 받은 사람 등 건강이 나쁜 사람을 대상으로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는 있으나, 이 균이 검출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생선회의 섭취를 금지시킬 필요는 없다"며 "물론 건강한 사람도 감염된 예는 있으나 극히 드물다"고 주장했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