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따른 폐기 등 경제적 손실 예방
내달부터 '세븐일레븐'서 시범 운영 실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 처분하는데 따른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식품유통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됐다.
식품공업협회 등과 함께 식품산업 B2B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에스에이치티(대표 탁승호)는 최근 기존의 바코드에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등을 추가한 새로운 개념의 ‘타임바코드’ 시스템을 개발, 일부 업체와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DSCM(Dynamic Supply Chain Management)으로 이름 붙여진 이 시스템은 기존 바코드로 유통기간이 한정된 식품 등의 경과시간별 재고 및 판매정보의 파악이 불가능한 SCM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바코드에 제조일시와 유통기한 정보를 추가한 타임바코드에 의해 경과시간별 재고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DSCM은 식품과 약품, 화장품과 같이 유통기한이 한정된 상품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던 과잉공급으로 인한 폐기 손실비용을 이익으로 환원시킬 수 있고, 부족공급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 회사측의 설명이다.
DSCM을 적용하면 경과시간별 할인율적용판매와 유통기한 임박 제품에 대한 ‘떨이판매’를 할 수 있어 유통기한 경과로 폐기되는 손실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SCM에는 또 이력추적 기능이 있어서 소비자가 직접 현장에서 식품의 재료와 원산지, 유전자조작여부, 중금속함량, 농약잔류량 등의 내용은 물론 제조공정의 첨가물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조회해서 확인한 후에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에스에이치티(SHT)는 지난 21일 한국인삼공사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인삼공사의 440여개 전매장에서 판매되는 150여개 제품은 DSCM에 따라 유통관리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다음달부터 10개 매장을 시범 점포로 지정해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에 타임바코드를 부착해 DSCM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식품공업협회는 타임바코드에 의한 유통관리 시스템이 유통기한 경과 식품에 대한 폐기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으로 판단하고 시범 운영을 지켜본 후에 내년쯤 업계 전반에 확산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