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 통한 자기목소리 내기 창구 역활
식품위생검사기관들이 조직화를 통해 자기 목소리 내기에 들어갔다.
수입식품과 자가품질검사를 대행하는 검사기관 관계자들은 ‘식품위생검사기관협회’를 설립하고 지난달 창립총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위생검사기관협회는 창립총회에서 박종세 랩프런티어 대표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하고 임원진 구성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협회에 참여한 검사기관은 15곳.
랩프런티어를 주축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 서울분소, 산업기술시험원, 부산식품연구원, 한국기능식품연구원 등 7곳의 수입식품 검사기관과 8곳의 자가품질위탁검사기관이 포함돼 있다.
2004년 12월 현재 수입식품검사기관으로 지정받고 있는 10곳의 기관과 자가품질위탁검사기관 지정을 받은 43곳의 기관 중 대학부설 연구소와 조합 형태의 연구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관이 참여했다고 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의아한 점은 식품검사기관 중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식품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가 빠져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소 관계자는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기관에서 입지를 강화할 목적으로 협회를 만든 것 같다”면서 “공공성을 띤 기관 입장에서 민간 기관이 주도하는 협회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협회 설립에 대해 ‘식품연구소에 대응하기 위해 군소 검사기관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식품연구소와 여타 검사기관 간에 한판 대결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식품검사기관 업계는 검사기관이 총 10곳 중 최근 5년간 8곳이 지정되는 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신설 기관들의 가격인하와 서비스 강화 전략으로 인해 식품연구소가 검사수주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검사기관의 지정과 취소 권한을 가진 식약청을 상대로 적절한 의견개진의 통로로 협회가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도 협회 설립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앞으로 검사기관 간 정보교환과 시약, 시료 등 시험물품의 공동구매, 검사기관의 대정부 의견제기 창구 등의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민간 검사기관의 난립으로 인한 출혈경쟁과 부실검사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펼치기 위한 수단으로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