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확대로 가격 낮춰야 국산콩 이용 가능
콩 재배 잘되는 지역 단지화 시킬 필요 있어
국산콩 · 수입콩 제품간의 차별적 대우 해야
콩은 우리나라가 발산지이고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작물이다. 콩의 단백질은 역사적으로 볼때 우리 건강을 지켜줬다. 콩이 없었다면 우리민족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육류보다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우리민족의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단백질원이었으며, 콩이 이 단백질원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줬다. 근래 통계를 보면 콩 생산량은 10만톤정도로 줄고 1인당 소비량은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부족분 150만톤 내외 정도를 수입해서 콩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 ![]() |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흐름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콩의 생산량, 품종, 육종, 업계의 이용현황, 국산콩으로 대체할 방법, 콩의 이용확대 방안에 관해 농특위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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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신동화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일시 : 2005년 1월31일
장소 :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회의실
정리 : 정병기 기자
▶ 토론자 <무순> ▒▒▒▒▒▒▒▒▒▒▒
△ 김병조(본사 편집국장)
△ 조백희(농림부 식품산업과 사무관)
△ 김시주(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작물기능개발과장)
△ 장영일(해찬들 장류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
△ 최일(두산식품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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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책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콩 증산정책은 무엇인가.
김시주 1998년부터 04년까지 식용콩 50% 자급 목표를 세웠다. 재배단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세부추진계획을 세워 추진한바 있다. 목표를 세울 당시 생산현황이 14만5,000정보 25만톤 이었다. 그러나 04년 50만톤 식용콩 수요를 감안해볼때 2003년 말 현재 8만정보 10만5,000톤 생산에 그쳐 오히려 자급률이 떨어졌다. 결국 콩 생산확대 정책은 실패로 끝난셈이다.
따라서 현재는 비린내 없는 콩, 알레르기 없는 콩 등 고품질 단백질 품종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소비자기호에 맞는 품종, 외국산과 차별화 되는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백희 전통식품 산업 육성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설명하겠다. 첫째, 수매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035억원 배정해 연리 4%~4.5%로 융자한다.
둘째, 된장, 고추장, 간장의 Codex(국제식품규격)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전통식품에 대한 품질인증마크제도인 물레방아마크를 시행 중이다. 현재 45개품목 111개소에 품질인증이 확정됐다. 감잎차를 비롯해 품질인증업체를 확대하고 마크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에 대한 콩기름, 된장, 고추장 등 가공식품KS 제도도 개정, 추진해 현재 75개품목이 지정됐다. 향후 인증업체를 확대하겠다. 지난해 재경부에서 ‘지역특구발전법’을 통해 규제를 해제하고 있다.
이미 순창지역이 장류특구로 지정됐다. 지역특구를 지방농업육성과 지역농업클러스터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지자체가 콩산업관련 특구지정을 요청할 경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제도적 기반조성 차원에서 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현재의 농산물가공산업육성법이 포함하고 있는 전통식품산업과 산지가공산업뿐만이 아니라 식품제조업의 구조개선과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농산물가공및식품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중에 있다. 현재 농특위에서 보건복지부, 식약청, 해양수산부, 재경부와 협의중이다.
사회 장류업계 콩이용현황은 어떤가.
장영일 장류업계는 04년 현재 시장규모가 6,000~6,500억원대로 추정된다. 공장에서 콩을 이용해 생산되는 식품의 경우 소비자는 가장 좋은 원료인 국산콩 사용을 원한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국산콩을 사용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겠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현재 고급제품은 국산콩을 사용한다. 그러나 1kg당 국산콩의 가격은 3,300원 정도지만 수입콩의 평균가격은 700원정도로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다.
중국산 장류용콩은 1kg당 2,600원정도이고 원료도 좋다. 국내콩은 공급량도 적고 가격도 비싸고 해서 어려움이 많다. 가격만 떨어진다면 얼마든지 업체들도 국산콩을 이용하길 원한다. 소비자도 국산콩 사용을 원하고 있다.
또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의 경우 옛날식 된장을 선호한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옛날된장의 냄새에 문제를 제기한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김병조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고추장의 70%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추장이다. 반면 된장은 30%정도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만약 된장도 공장형된장의 비중이 높아져 보편적인 것이 된다면 국산콩을 이용한 된장의 경우 가격을 어느정도로 설정해야되는가.
장영일 만약 100% 국산콩을 사용했을 경우 된장 제품은 1kg당 만원은 받아야 한다. 현재 수입콩을 이용한 된장의 경우 비싼 것이 1kg당 3,000원 정도한다.
최일 현재 포장두부 시장규모는 2,000억원 정도이고 콩나물은 거의 수입콩을 이용한다. 잠재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두부시장은 5,000억원 정도 규모이다.
문제는 두부시장의 규모는 매우 큰데 향후 5년 또는 10년 후에도 소비자가 과연 국산콩만을 이용한 두부를 먹을것인가이다. 또 콩이 미래가 있다는 점을 농민에게 분명히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농가소득을 보전해 줄 것인가가 핵심이다.
또 눈을 가리고 맛을 테스트했을 때 국산과 수입산 차이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100% 국산콩을 이용한다. 소비자들 역시 국산콩에 대한 선호가 높다. 소비자들은 두부종가에 대해 맛이 고소하고 국산이어서 좋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원료가 되는 콩가격이 두부 값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국산콩 가격이 올라도 업체는 소비자가격을 그에 상응하게 탄력적으로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조여기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다. 소비증가로 인해 원료가 되는 국산콩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국산콩의 생산량이 이에 상응한 정도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결국 업체가 손해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사회국산콩을 이용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소비자가 받아들일 것이냐라는 문제제기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식이 분명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적절히 지적한 것이다.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김시주정부는 콩의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GMO(유전자변형)콩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한다. 국산콩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시급하다. 외국산보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차별화하고 국산콩의 어떤 기능이 더 우수한 가를 입증해야 한다. 우선 연내에는 외국산 콩과 국산콩을 구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김병조덧붙이자면 국산콩이 가진 우수성을 수입산 콩과 항목별로 비교한 분석자료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사회세계적으로 그동안 콩은 곡물이 아니라 사료작물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03년 콩시장 규모가 36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최근에는 콩의 단백질 기능이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식용콩의 수요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콩의 국제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조건은 콩이 향후 경쟁력 있는 작목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콩의 가격과 품질이다. 콩의 가격보전 등 생산증대책은 무엇인가.
김시주04년에 밭콩 7만9,000정보, 논콩 6,000정보를 합해 총 8만5,000정보에서 13만9,000톤을 생산했다. 논콩은 4,770원에 밭콩은 2,407원에 각각 수매했다. 가격체계가 이중으로 설정된 것이 문제였다. 현재 정부는 수매가격을 재조정하고 있다. 만약 콩 수매가가 낮아지면 그 차이에 대해 직불제 등을 포함한 별도의 정책으로 보전해 주는 것을 검토중에 있다.
최일 콩 생산이 아무리 늘어나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기업은 외면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콩은 유기농콩이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유기농콩 두부에 사용되는 콩을 국산콩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농콩 두부매출이 5% 내외에서 지난해 말 현재 23%까지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콩 원료만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두부를 만들 수 있겠는가.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고 숨통이 트인 가운데 국산콩 사용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연중에도 콩 가격의 등락이 심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
콩값이 갑자기 큰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원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마인드가 바뀌도록 국산콩에 대한 교육과 계도가 필요하다.
장영일 국산콩과 중국산콩으로 가공해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사실 구분이 안된다.
사회 그렇다면 우리콩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가.
김시주 농민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면 좋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면 오히려 농가에 피해가 갈 수 있다. 따라서 적정가격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차별화문제가 관건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다.
유색콩을 개발해 녹색두부, 녹색음료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콩은 기름용 콩이 많다. 국산과 중국산은 단백질 위주의 콩이다. 고품질 단백질을 보다 많이 함유한 품종을 개발하려고 한다.
장영일장류는 된장이 잠재시장 규모가 크다. 공장용 된장은 현재 30%정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산콩을 활용한 된장의 글로벌화에 주력 한다면 국산콩 활용방안이 좀더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국산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때 우리콩을 살릴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 가격면에서는 중국산 유기농콩보다 국산콩이 비싼데 선호도는 오히려 중국산 유기농콩이 높다. 이런 차이를 어떤식으로든 메꿀 수 있다면 국산콩 이용이 늘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은 소품종대량생산, 중소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주력하는 등 업무분담이 있다면 중소기업의 경우 국산콩 사용이 늘 것으로 본다.
최일소비자가 원해야 한다. 아직까지 다행스런 것은 국산콩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말고 국산콩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산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부각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업체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들어서 수입콩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국산콩을 사용했다는 것을 소비자가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전통인증 마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콩재배를 유도해 기업과 직거래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안정적인 수급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산콩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하려면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밀과는 좀 다르다. 국산콩은 우리나라의 기후에 적합하다. 국산콩에 대한 품질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물량확보가 되고 품질만 유지가 되면 경쟁력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외면당할 수 있다. 연구측면에서의 콩 품질 자체가 뒤떨어져서 문제가 아니라 홍보하는 것이 저조하다.
정책적으로 콩관련 펀딩(funding)을 잘해서 기능성부분을 차별화시킨다든지 기능성을 발견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 좋겠다. 국산콩 자체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녹색콩, 녹색콩나물 등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마디로 국산콩 자체에 대한 연구와 홍보가 부족하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콩의 기능성을 발견해 이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
조백희두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국내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하는 방법과 식품산업만 육성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다.
후자의 식품산업 자체만 육성하는 경우는 일본의 예가 적절한 듯 싶다. 일본의 경우 국산자급이 안되는 경우 수입산을 원료로 사용해도 산업적으로 육성한다. 국내산만 고집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가격정책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농촌유지차원에서 국내산 농작물을 식용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홍보하고, 1사1촌 운동 등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홍보기구를 통해 국산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병조생산측면에서는 우선 콩재배의 단지화·규모화가 이뤄져야 한다. 콩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을 가진 지역을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고 이들 지역농가와 기업간의 계약재배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 국산콩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알 수 있는 제품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국산콩을 이용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간의 차별적 대우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시주전통적으로 콩이라는 작목 자체가 유기농에 가까운 친환경농산물이다. 콩의 단지화가 필요하다. 콩농사가 잘 되는 파주, 연천, 양구, 속초를 묶어 단지화시킨다든지, 무안, 해남, 강진 등을 묶어 단지화시키는 것이다. 이때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자체 수준에서는 집단재배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정리하면서 토론을 마무리 하겠다. 콩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필요하다. 세계적인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 국산 콩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지금도 높다. 이를 잘 활용해서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겠다. 식용콩의 자급률을 50%까지 올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는 단지화해서 특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는 비가격접근문제.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국산콩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증마크 등을 활용해야 한다.
셋째는 글로벌화된 제품이 필요하다.
넷째는 품종육성도 중요한 해결방법 중의 하나이다. 정부에서도 가격의 차별화, 가격 보전책 등을 내놓아야 한다. 기업에서 국산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적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면서, 농민에게도 쌀과 버금가는 소득보전책도 필요하다.
국산콩에 대한 활용여하는 노력여하에 따라 상당히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식품환경신문사와 김병조 편집국장께 감사 드린다. 아울러 이렇게 자리해 주신 참석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