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발효유시장 적극 공세
출산률저하에 따른 우유, 분유소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느낀 유업계는 음료시장과 발효유시장 확보에 주력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체매출액의 15%수준이던 음료비중을 올해 20%까지 높여 잡고, 지난해 1,100억원이던 매출액도 1,3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일유업도 음료제품과 발효유제품을 지난해 대비 20%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지난해 출시된 간기능 개선 발효유 '쿠퍼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02년, 03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각각 1.17명, 1.19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유, 분유소비량도 급감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01년 147만톤 수준이던 흰우유소비량이, 02년엔 136만톤으로 급감하더니 03년에 자연증가분 수준인 2만톤이 더해져 138만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분유소비량도 01년 2만9,900톤, 02년 2만1,000톤, 03년 1만7,600톤으로 출산율 저하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기존의 주력분야인 우유, 분유만 가지고서는 내수시장에서 더 이상 신장세를 이어갈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그래서 기존 고객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며 현상을 유지하고, 분유제품은 모유에 가까운 고급제품쪽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유기농 함량 99%인 ‘명품유기농’을 비롯해 원료 그대로를 살리는 리얼-뷰 공법으로 만들어진 ‘그래뉼 생’ 등을 강화하고, 일동후디스으 경우 올해 친환경농산물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업계, 음료시장 향해 ‘뜀박질’ ‘후끈’거리는 발효유 시장 유업계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음료와 발효유시장이다. 현재 60%대의 분유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남양유업은 기존고객을 ‘충성고객’으로 판단, 관리에 주력함과 동시에 04년 현재 시장규모 3조7,000억원 대의 음료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매실, 키위, 유자 등 천연과일을 원료로 한 ‘생(生) 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천연과일음료를 올해도 계속 추가, 향후 매출 1,300억원 정도의 ‘5대음료업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상황버섯, 동충하초, 홍삼벌꿀 등을 원료로 한 건강음료인 ‘위풍당당’ 시리즈를 비롯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로에 생’, ‘여린잎 녹차’ 등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양유업관계자는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여부는 음료시장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올해 주력하게 될 베트남 시장 역시 프렌치카페 등 고급음료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매일유업도 음료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카페라떼’를 중심으로 ‘썬업리치오렌지주스’, ‘뼈로가는 칼슘두유’ 등 냉장주스와 두유제품 등 ‘기능성 브랜드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우유 역시 ‘아침에 주스’ 매출액을 2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려서 설정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오히려 유아식에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함으로써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기능성을 강화한 영유아용 영양식품에도 주력하는 등 제품의 다각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1조원 대의 발효유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남양유업은 장발효유 ‘불가리스’ 등을 극장, 공연장 등 특수판매처를 중심으로 시장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남양유업측은 올해 발효유 매출을 2,86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한국야쿠르트 ‘쿠퍼스’가 주도해온 간기능 개선 발효유 시장에 ‘구트HD-1'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월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시장에 매일유업이 알코올 분해유산균으로 무장한 ‘구트HD-1'을 들고 뛰어든것. 매일유업측은 올해 발효유시장 매출액을 1,500억원 정도로 설정하고, 특히 기능성발효유를 다음달 말에 한번 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측은 발효유제품 싸이클이 4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선보인 ‘쿠퍼스’가 당분간 주력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연간 1,500억원 정도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우유도 발효유시장 매출을 지난해 보다 10%정도 늘어난 1,000억원 정도로 설정하고, 조만간에 간기능 개선 발효유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