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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한국인삼공사 - 정관장 홍삼정

90년을 이어온 전통, 믿음으로 열매

▒ 한국유통정보센터가 2004년 상반기 전국 54개 백화점의 매출액을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으로 집계한 결과,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이 식품분야 1위를 차지했다.

정관장 홍삼정은 1915년 처음 생산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90여년 동안 줄곧 1위를 달려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불황으로 고가의 건강식품들이 몰락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홍삼정의 저력은 남다른 데가 있다.

▒ 주변 여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인삼공사 측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 “1996년 7월 홍삼전매제 폐지 이전까지 정부의 홍삼전매사
업을 수행해온 한국인삼공사의 공신력과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관장’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그 바탕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은 홍삼이 아니라 신뢰’라는 기업철학을 재배, 제품생산, 유통, 대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 걸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도 받아들여진 결과이다.”

홍삼정(240g)은 2003년 407억원에 이어 작년 496억원이 팔려 인삼공사 국내매출액(2,450억원)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수분함량 관리가 경쟁력
홍삼정은 정관장 6년근 홍삼을 순수 물만으로 장시간 달여서 그 진액만을 농축시킨 고순도 제품으로 유동성 있는 시럽 형태이고 특유의 맛과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간편하게 희석해 먹을 수 있다.

홍삼을 달여 먹는 불편을 덜기 위해 전통적인 홍삼섭취방법을 그대로 상품화한 농축액인 홍삼정 농축액 1g은 홍삼 2g에 해당돼 홍삼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 있다.

홍삼정의 품질을 좌우하는 홍삼의 농축 과정은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5년 처음 생산될 당시에는 대형 가마솥에 홍삼을 넣고 달여 추출한 진액을 농축시켜 만들었다. 이때부터 지켜온 제품의 품질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관장 측은 “농축액은 수분관리가 중요한데 처음 제품을 만들 때 ‘홍삼할머니’로 불리는 직원이 진액을 주걱으로 떠 아래로 떨어지는 간격을 눈으로 가늠하며 수분함량을 맞췄다”며 “시험기구로 품질검사를 하는 지금도 그때의 수분함량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홍삼정은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유지하면서 유효성분이 보다 많이 추출되도록 수차례 제조공정을 개선했으며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충남 부여군)의 경우 자동화설비를 갖춰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우수의약품제조관리(KGMP) 시설을 갖춰 안전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 일제시대부터 명품
‘정관장’은 한국인삼공사에서 제조한 6년근 홍삼의 등록상표로 태극은 대한민국 특산품을 상징하며 6개의 별은 6년근의 여섯 장엽을 도형화한 것이다.

1899년 홍삼전매가 실시된 이래 1900년부터 고려홍삼(중국인들은 고려삼이라 부름)을 독점위탁판매업체 미쓰이(삼정물산 주식회사)를 통해서 중국 상해 등지에 수출했다.

고려삼의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일제 말인 1940년대 초에 이르러 사제 홍삼 및 위조 고려삼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조선총독부 전매국이 이들 제품과 구별하기 위해 그 당시 중약상들간에 진품 관제홍삼 의미로 통용되던 정관장을 고려삼 캔포장에 표시한 것이 효시다.

■ 프랜차이즈화로 이미지 강화
인삼공사는 홍삼정에 대해 1999년 인삼공사 설립이전 공기업이란 이유로 TV, 라디오 등 주요매체에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들이 효과를 보면서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홍보가 돼 소비자들에게 건강식품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인삼공사는 이러한 정관장 브랜드의 명품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심화시키는 통합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인삼공사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가맹점 사업자의 수익증대를 위해 기존에 전시판매장 형태로 운영하던 판매망을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전환했다.

프랜차이즈화로 점포난립으로 인한 정관장 브랜드 이미지 훼손 및 유통가격질서 문란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유통체계 개선과 전국 매장의 통일화·표준화·고급화를 통한 정관장 브랜드가치 제고, 유통자 우위의 시장환경 변화에 사전 대응 등을 노리고 있다.

정관장은 12월 1일 현재 전국적으로 350개 가맹점이 있으며, 향후 백화점 매장을 포함 50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모든 ‘정관장’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유통추적관리 시스템, 타임바코드, e-CRM(고객관리) 등 재고 및 유통관리 정보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